에쓰오일이 모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를 등에 업고 대규모 석유제품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에쓰오일(대표 나세르 알 마하셔)은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ATC(Saudi Aramco Products Trading Company)에 1조2000억원 상당의 경유·경질 납사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28조5576억원)의 4.2%에 달하는 금액이다. 에쓰오일은 올 연말까지 ATC에 경유와 경질 납사를 각각 최대 1400만배럴씩 총 2800만 배럴을 공급한다.
에쓰오일은 또 이 회사로부터 파라자일렌(PX) 12만톤과 중질 납사 200만배럴을 공급받기로 했다. 금액으로는 약 2000억원 규모다.
경유는 에쓰오일이 생산하는 석유제품 가운데 물량 비중이 가장 높다. 경질 납사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안정적 판매처 확보가 필요한 품목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으로 판로 확보와 동시에 공장 가동률 및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올해 정기 보수로 인해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PX와 원료인 중질 납사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양사가 해외 마케팅에서 시너지를 창출한 사례”라며 “에쓰오일은 사우디 아람코가 확보한 해외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이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지난달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3198만여주(28.41%)를 1조9000여억원에 매입해 전체 지분의 63.41%를 보유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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