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튜닝 산업 활성화 정책에 따라 구조변경 시장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전시·보험 등 연관 산업도 개화하면서 2020년까지 연평균 5.6% 성장한다는 분석이다.
9일 교통안전공단 부설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작성한 ‘튜닝 산업 및 일자리 동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조2345억원 규모였던 국내 자동차 튜닝 산업 규모는 올해 3조2979억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1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성장하는 셈이다.
분야별 시장 규모는 △구조변경 1조8366억원(55.7%) △용품 및 액세서리 1조1253억원(34.1%) △튜닝숍 등 전문튜닝 1784억원(5.4%) △연관 산업 1576억원(4.8%)으로 예상됐다. 특히 개정 자동차관리법 시행에 따라 구조변경 시장이 공식적으로 튜닝 산업에 포함되고 체계적으로 관리되면서 산업 외연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승합차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등 자동차 구조를 바꾸는 구조변경 시장은 그동안 불법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튜닝산업 활성화 대책’에 따라 제도권 내로 들어오게 됐다. 국토부는 이미 캠핑카와 푸드트럭 구조 변경은 승인을 면제했다. 향후 비승인 대상을 확대하고, 간소화된 ‘인터넷 구조변경 신청제’ 활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튜닝부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신규 보험상품 출시 △튜닝부품인증제 시행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 착공 △튜닝 교육 서비스 확대로 연관 산업도 올해 본격 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그동안 더디게 성장해온 우리나라 튜닝 산업이 이 같은 정책 지원과 소비자 인식 개선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 성장해 2020년 4조3256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분야별 연평균 성장률은 전문튜닝 7.0%, 용품 및 액세서리 6.6%, 구조변경 5.2%, 연관 산업 1.0%로 예상됐다.
이처럼 튜닝 산업을 분야별로 나눠 직접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튜닝 산업 시장 규모는 사후서비스(AS) 부품 제조 시장 규모에 튜닝부품 제조업체 비율을 곱해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이번 조사에는 부품 제조뿐만 아니라 튜닝부품 장착 등 서비스 시장, 용품·액세서리 시장, 보험·교육 등 연관 산업 시장까지 포함됐다.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모호했던 튜닝 산업 영역이 새롭게 규정되면서 좀 더 체계적인 관리가 예상된다”며 “정책적 지원이 지속된다면 튜닝산업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표]튜닝산업 분야별 시장 전망(단위:백만원) / 자료:자동차안전연구원·한국마케팅산업연구소>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