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 기술·생산 소유권이 넘어왔던 프랑스 전기자동차 업체 미아전기(mia electric)가 말레이시아로 넘어갈 위기에 놓였다.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경쟁력까지 확보했지만 국내 사업파트너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아전기 아시아법인은 말레이시아 자동차 분야 기업과 미아차의 설계기술·생산파트너 체계 등 사업 전반에 관한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협상 중인 매각 금액은 2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미아차는 한국계 입양아 출신이 설립한 프랑스 전기차 업체로 지난 2011년부터 프랑스와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에 약 2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 주력 모델인 ‘더 미아(The mia)’는 전기차의 특성을 살린 쉬운 작동과 경제성을 부각시키며 EU 인증을 통과한 고속전기차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미아차는 아시아본부까지 설립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지만 지난해 초 경영 악화로 파산했다.
국내에 기반을 둔 미아전기아시아가 차량 설계 및 생산에 필요한 각종 특허권과 생산네트워크 등의 권한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했지만 결국 한국에서 파트너를 발굴하지 못해 해외로 넘어갈 위기에 놓였다.
표세민 미아전기아시아 대표는 “미아차가 지난 3년 간 개발 및 생산, 전기차 출시에 필요한 모든 사업 기반을 구축했지만 사업 파트너를 찾지 못해 최근 말레이시아 자동차 관련 기업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지금까지 약 1억유로 가까운 금액을 투입해 만들어 낸 모든 기술력과 노하우를 헐값에 넘길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