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사물인터넷(IoT) 보안 업체 오프스파크 인수... IoT 사업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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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ARM이 인수합병(M&A)으로 사물인터넷(IoT)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IoT시대 개막을 앞두고 보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임베디드 보안 소프트웨어(SW) 업체를 사들여 역량을 키웠다.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업체 ARM이 네덜란드 보안 SW업체 오프스파크(Offspark)를 인수했다고 10일 로이터 및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자사 IoT용 OS인 ‘엠베드(mbed)’에 적용, 코어텍스M 시리즈의 보안성을 높인다는 목적이다.

오프스파크는 IoT기기에 쓰이는 보안 SW에 특화된 업체다. 이 회사의 ‘폴라SSL(PolarSSL)’은 임베디드 SW에 전송계층보안(TLS)을 실행시켜 기존 SSL(Secure Sockets Layer)보다 강력한 암호화 수준을 자랑한다.

ARM은 폴라SSL과 자사 엠베드 OS의 통신 보안을 결합해 보안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폴라SSL은 회사의 SW 보안 기술 ‘크립토박스(Cryptobox)’에 포함돼 하드웨어 기반 보안 솔루션인 ‘트러스트존(TrustZone)’과 함께 쓰일 예정이다. 폴라SSL의 이름을 ‘ARM mbed TLS’로 바꾸고 단품으로 오픈소스 코드를 먼저 제공하되 연말에 발표할 차기 엠베드 OS에 반영시킨다. 차후 TLS 코드를 외장용 SW영역으로까지 확대 제공할 계획이나 구체적 로드맵은 나오지 않았다.

회사는 차기 엠베드 OS를 아파치(Apache) 2.0 라이선스로 제공한다. 이번에도 OS의 오픈소스를 무상 제공해 IoT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아파치 라이선스 2.0은 오픈소스 SW 라이선스 중 하나로 오픈소스를 수정·재배포해도 소스코드를 공개할 필요가 없고 상업적 이용에도 제한이 없다.

ARM은 지난해 10월 IoT용 OS ‘엠베드 OS’를 내놓고 이를 무료로 배포해 화제를 모았다. 회사는 지난 2013년 통신기술 업체 센시노드를 인수해 IoT사업에 뛰어들었다. 센시노드는 저전력 기기용 통신 프로토콜과 표준을 정립한 업체다. 엠베드 OS는 회사의 저전력 코어 ‘코어텍스M’에서만 작동한다. 자사 OS를 표준화해 IoT용 코어 시장을 선점하려는 셈이다.

크리스티안 플라우트너 ARM IoT사업본부장은 “폴라SSL 기술은 이미 IoT업계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며 “ARM의 코어텍스 프로세서와 SW도 현재 최소 17개 업체 이상이 사용 중이라 향후 업계 혁신을 위한 근본적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비단 자사 사업 확장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IoT시대의 도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정보통신(IT) 업계에 안전성과 보안성이 최대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에디스 라미레즈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회장은 올해 초 ‘국제가전쇼(CES) 2015’ 기조연설에서 IoT시대의 보안 문제를 강력히 경고하기도 했다. 이후 FTC는 ‘IoT:연결된 세상에서의 프라이버시 및 보안’이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IoT기기 개발 프로세스에 적용할 보안·프라이버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IoT시장은 지난 2013년 1조9280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7조650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IoT로 연결된 기기는 매년 17.5% 많아져 2020년 280억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사물인터넷(IoT) 시장 전망치>


세계 사물인터넷(IoT) 시장 전망치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