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하게 찍어내는 데 그치지 않는 똑똑한 CCTV 제품이 세계에서 맹활약 중이다. 지난해 12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유디피(UDP) 이야기다. 방범(침입·배회)·방재(홍수·화재·폭설)·패턴분석(쇼핑몰 고객·범인 분석)·교통(차속·위반·혼잡도) 분야 ‘지능형 영상분석’ IP카메라 세계 수위 회사다.
기술력은 해외에서 이미 정평이 났다. 2013년 270억원 수준 매출액의 90%가 해외발이다. 그해 미국 경찰이 유디피 제품의 침입감지 기능으로 야간 절도범을 현장에서 체포한 사실이 현지 폭스TV에 방영됐다. 국내에서는 독보적이다. 마포대교에 자살방지용으로 설치한 제품은 구조율을 94% 수준으로 높였다. 카메라에 영상분석 기능이 내장돼 설치가 간편하고 가격 경쟁력도 높다. 안정근 사장은 “영상분석이 활발한 해외 기술 트렌드와 기준에 먼저 맞췄지만 한국 시장 잠재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디피는 2000년 설립 이후 PC 기반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로 시작해 지능형 IP카메라 기업으로 전환했다. 이 회사의 특별함은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와 분석 역량을 결합한 아날로그·디지털 융합 서비스에 있다. 고해상도 촬영 기술력에 영상 정보 분석력을 더해 세계 각지서 범죄자나 타깃 마케팅 고객을 찾아주고 더 나아가 서비스 기업으로 변화를 꾀한다.
올해부터 선보이는 ‘인터넷 기반 영상분석 서비스’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솔루션·서비스 중심 회사로의 변신이다. 3월 첫 ‘클라우드 형 매장관리 서비스’를 개시한다. 매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도난을 방지하고 고객의 동선을 분석해 마케팅에 유용한 정보로 변환해준다. 스마트홈을 겨냥해 구글·애플 플랫폼과 연동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도 준비한다.
[인터뷰] 안정근 사장
“좋은 품질의 카메라에 남들과 다른 서비스를 더한 것이죠. 카메라로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기술력을 갖춘 우리 눈앞에 열린 시장이 무한합니다.”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클라우드 매장관리 서비스’에 안정근 사장이 거는 기대는 크다. 안 사장은 “어느 매대에 가장 많이 체류하는지, 혹은 고객 수를 세는 기본 기능부터 동선을 분석해 마케팅·생산성 향상 등 다양한 고급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며 “카메라 설치가 ‘비용 지출처’에서 ‘수익 창출처’로 바뀌는 패러다임 변화”라고 설명했다.
유디피는 올해 국내 매출이 지난해의 갑절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이룬 성장에 이어 올해 400억원의 매출과 12%의 영업이익률을 목표한다.
안 사장은 “관제 채널은 늘어나고 인력은 부족해지면서 지능형 카메라는 이미 전 업계의 핵심 화두”라며 “최근 신규 매출처도 크게 늘고 있어 해외에 이어 국내 시장 잠재력도 크다”고 말했다. 시장 수요에 발맞춰 한국과 영국의 연구개발(R&D) 기지와 중국·미국 등지 마케팅 거점 등 세계 각지의 기술력과 영업력을 발휘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카메라를 잘 만들거나 영상분석을 잘하는 회사가 각각 있겠지만 두 가지를 모두 잘하고 결합할 수 있는 회사란 점이 차별 요소”라고 강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