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비트코인 거래소 `마이코인` 영업 중단

홍콩 비트코인 거래소 ‘마이코인’이 갑자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신문은 홍콩 사설 거래소 마이코인이 영업을 정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경영자는 잠적했고 피해액은 약 30억홍콩달러(약 4500억원)에 달한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홍콩 침사추이에 있는 마이코인 사무소는 지난해 말부터 문을 닫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자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가 지속됐다. 이에 일부 고객은 11일 홍콩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이코인은 부동산 중개인 및 보험 대리점 등을 통해 고객을 유치해왔다. 투자를 하면 연간 300%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며 과장 영업을 했고 신규 고객을 소개하면 현금을 주는 등 피라미드 수법도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이후에는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교환할 수 없도록 하는 등 거래조건을 일방적으로 변경했다.

업계는 이번 사건이 고객들의 피해와 더불어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에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비트코인 해킹 피해와 더불어 사설 거래소 파산 등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대형 사설거래소 마운트곡스는 무단 해킹으로 보관하고 있던 고객 비트코인이 사라진데 이어 경영난 등으로 결국 파산한 바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치는 급락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