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내수회복 조짐 확대…회복세 공고하진 않아”

기획재정부는 10일 “내수 회복의 긍정적인 조짐이 확대되고 있지만 주요 지표가 월별로 큰 변동성을 보이는 등 아직 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기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용이 40만명대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진단했다.

1월 소매판매는 휴대폰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설 관련 수요의 2월 이연 등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매출 감소폭이 확대돼 개선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휴대폰 번호이동 판매의 1월 실적은 75만7000대로, 작년 12월의 68만7000대보다 늘었다.

같은 달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3.9% 늘어나는데 그쳐 작년 12월의 27.2%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1월 매출은 각각 9.7%와 20.7%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월 휘발유 판매량은 8.4% 늘어 작년 12월의 2.5%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하지만 같은 달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3.1% 늘어나는데 그쳐 작년 12월의 8.7%보다 증가세가 축소됐다.

세계 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지만 러시아 등 산유국 금융시장 불안, 그리스 정정 불안 등 하방위험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엔화 약세, 산유국 경제 불안 등 불확실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선제적인 시장 안정 노력과 위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수 중심의 경제활력 제고, 경제체질 개선 등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