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 “부족함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 측 의혹 추궁이 계속된 가운데 후보자 언론관을 둘러싼 음성파일 공개를 놓고 정회 소동까지 벌어졌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인사말에서 “저의 부족함을 통감하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크게 깨달은 것은 적법 여부보다도 국민의 마음, 국민의 눈높이, 국민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히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언론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도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총리 역할에 대해서는 “이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며,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 여러 문제가 생긴다고 본다”며 “청문회를 통과하면 대통령께 진언을 드려 정부 내 소통은 물론이고 정부와 여당, 청와대와 야당 관계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기, 병역 기피, 언론 외압 문제 등을 지적하는 의원 질의에는 “죄송스럽다”면서도 부동산 투기는 없었다며 맞대응했다.
청문회가 가열되면서 오전에 이어 오후 속개된 청문회가 시작 40여분 만에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후보자가 사석에서 주고받은 대화 녹음파일을 청문회 현장에서 공개하는 것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된 탓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실체적 진실을 위해 음성파일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반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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