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현 이사회 멤버 유지...넥슨 측 이사선임 무산

엔씨소프트가 넥슨과 경영권 갈등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사회 멤버를 유지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실적 △주주총회 일정 △주주총회 안건 등을 승인했다. 관심을 모았던 이사 사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엔씨소프트가 현 이사진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넥슨이 요청한 넥슨 측 인사의 등기이사 선임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공산이 커졌다.

넥슨은 지난 6일 엔씨소프트에 보낸 주주제안을 통해 김택진 대표를 제외한 이사회 결원 발생 시 넥슨이 추천하는 후보의 이사 선임을 요구했다.

엔씨소프트 이사회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비롯해 이희상 부사장, 배재현 부사장, 정진수 부사장 등 4명 등기이사와 박병무, 오명, 서윤석 3명의 사외이사로 정관에 정한 7명을 모두 채운 상태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이사회와 별개로 넥슨이 요구한 제안 가운데 일부를 수용한다는 뜻을 담은 회신을 보냈다. 주주명부 열람·등사와 전자투표 도입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요구 중 10일까지 답변기한이었던 항목을 대부분 받아들인 것이지만 주주명부 열람 등 법적의무가 있는 항목에 한해 수용의사를 표시해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3월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할지는 미지수다. 넥슨은 3월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엔씨소프트는 시기를 놓고 아직 유보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주총까지 사태가 이어진다면 ‘표 대결’을 벌여야 하는데다 관련 인프라 등도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다.

넥슨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쪽 회신이 도착하면 이를 진지하게 검토한 후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