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 전체에서 얻는 영업이익 중 무려 93%를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너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워클리(Michael Walkley)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0∼12월 스마트폰 영업이익 중 93%를 차지한 것. 2위인 삼성전자는 9%에 머물렀다.
애플의 이런 실적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6과 아이폰6 플러스가 한 몫 한다. 4분기 동안 아이폰은 7,450만대가 팔렸다. 아이폰 대당 평균 가격은 698달러로 평균 206달러에 머문 삼성전자 스마트폰보다 훨씬 높았다. 아이폰6 출시 이전 분기인 3분기에도 아이폰은 스마트폰 이익 중 86%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18%를 나타낸 바 있다.
양사의 전체 이익을 합산하면 100%가 넘는 이유는 다른 회사가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 물론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업이익을 애플과 삼성전자가 독식하던 구도는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하지만 2013년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보고서를 보면 당시 3분기 영업이익은 애플 56%, 삼성전자 5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양자 구도가 지난해 애플 독식 구도로 바뀌었다는 걸 엿볼 수 있다. 이들 외에도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향후 움직임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