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보급지원 사업, LG·삼성 등 선정…ESS 가격 대폭 낮춰 대중화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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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민관 공동 스마트그리드 보급 사업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가격이 대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배터리 양대 산맥인 LG화학과 삼성SDI가 가격 경쟁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ESS시장 활성화에도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은 정부예산 62억원을 투입하는 ESS·원격검침인프라(AMI) 위주의 ‘스마트그리드 보급지원 사업’에 각각의 주관사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ESS 사업자로는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전력사업부를 인수한 LG전자와 삼성그룹 계열 에스원·씨브이넷, 이온 등이 선정됐다. 사업자 선정은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돼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었다.

47억원이 투입된 ESS 보급 물량은 치열한 가격 경쟁에 따라 총 9㎿h 규모로 형성됐다. 전체 구축 비용 중 정부 부담금이 70%인 점을 고려하면 ESS(1㎿급) 완제품 가격은 7억원 중반에서 낙찰됐다. ESS 구성장치인 전력변환장치(PCS)와 외형물(컨테이너)·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제외하면 배터리셀 가격은 5억원 중반이다. 지난해 한국전력이 추진한 전력주파수조정(FR)용 ESS 구축사업이나 전년도 ESS 보급사업 배터리 가격(6억원 초·중반)과 비교하면 ESS 완제품 가격은 15%가량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갖춘 LG화학(5㎿h)·삼성SDI(4㎿h)의 중대형 이차전지가 독차지했으며 중소업체 배터리나 중대형 배터리에 비해 저가인 소형전지(제품명 18650)를 채택한 사업자는 모두 탈락됐다. 또한 국내 ESS 수주 실적이 가장 많은 효성과 포스코ICT 역시 가격 경쟁에 밀려 이번 입찰에서 떨어졌다.

업계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주도하는 배터리 가격 인하가 ESS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크게 부담이 됐던 ESS용 중대형 배터리 가격이 15%가량 내려간 선에서 사업자가 선정됐다”며 “낮아진 배터리 가격이 ESS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중소기업의 시장 참여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 부담금 15억원이 투입되는 스마트그리드 AMI 보급사업자로는 SK텔레콤과 옴니시스템 등이 선정됐다.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은 이달 중 선정 업체와 최종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달부터 전국 산업시설 등을 대상으로 보급에 착수할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 ESS·AMI 보급사업 선정업체(자료: 스마트그리드사업단 및 업계)>


스마트그리드 ESS·AMI 보급사업 선정업체(자료: 스마트그리드사업단 및 업계)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