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설립돼 대한민국 자동차산업 역사를 함께 한 쌍용자동차. 침체기를 겪었던 쌍용자동차가 변화하고 있다. 친환경 스포츠다목적차량(SUV)인 코란도C와 티볼리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중대형에서 소형 차량으로 사업 영역도 넓혔다. 연구개발 강화와 품질·서비스 혁신, 조직역량 강화로 제2 도약을 꿈꾸는 쌍용자동차. 그 핵심에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자리잡고 있다.
![[CIO BIZ+]이노베이션리더/정승환 쌍용자동차 IT담당 상무](https://img.etnews.com/photonews/1502/655075_20150211143637_983_0001.jpg)
“대규모 전사자원관리(EPR)와 제품수명관리(PLM) 시스템 구축에 이어 올해는 기준정보 관리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쌍용자동차의 설계·부품조달·생산·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의 핵심 근간인 ICT 인프라를 총괄하는 정승환 IT담당 상무의 말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3년간 ERP, PLM 등 대규모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과거보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데이터가 매일 쏟아진다. 데이터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 다양한 정보시스템에서 산출되는 데이터가 표준화되지 못했거나 정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사 표준인 기준정보를 수립해 데이터 품질관리를 할 계획”이라며 “제품기획 단계부터 데이터 정합성을 높이기 위한 선행 자재명세서(BOM)를 구축한다”고 말했다.
설계·구매·생산·영업 등 전 영역의 정보시스템 대상 진단도 실시한다. 정 상무는 “전 영역의 정보시스템에 대한 향후 5년간의 고도화 로드맵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로드맵이 마련되면 정보시스템 기능개선은 물론이고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등이 가능하다.
쌍용자동차는 2013년 하반기 영업주문·물류수급·실적관리·회계처리 등 6개 SAP 모듈을 적용해 EPR 시스템을 가동했다. ERP 시스템은 가동 후 프로젝트에 참여한 프로세스혁신(PI) 핵심 인력이 주도해 6개월 이상 데이터 품질 향상과 시스템 개선 요구사항을 반영, 안정화를 거쳤다.
정 상무는 “ERP 가동으로 영업·생산·자재 등 일상적 업무가 실시간 회계자료로 연결, 일일 수불체계가 가능해졌다”며 “물류와 재무정보 통합, 전사 프로세스 가시화, 경영정보 신뢰성 향상, 의사결정 지원체계 강화 등이 대표적 효과”라고 강조했다. 월 결산을 4일 미만으로 단축 처리할 수 있게 된 것도 효과다.
대규모 PLM도 구축했다. 1단계로 컴퓨터이용설계(CAD) 모델과 설계 BOM을 통합했고, 2단계로 시스템 기반 제조 공정설계와 생산준비 3D 공법 시뮬레이션을 갖췄다. 지난 1월 출시된 ‘티볼리’는 새로운 PLM 기반 하에 설계된 최초 모델이다. 뉴 PLM 시스템 기반으로 제품 품질향상과 개발기간 단축이 가능했다.
정 상무는 제조업 화두인 인더스트리4.0 고민도 깊다. 정 상무는 “제품 개발을 위한 PLM, 생산을 위한 생산관리시스템(MES), 부품 조달을 위한 공급망관리(SCM) 등을 연계, 실시간 통합환경 구축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각 시스템 간 정보연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생산 프로세스의 효과적 시뮬레이션을 위해 제품 정보의 디지털화뿐 아니라 각 생산라인 설비를 포함, 전체 환경의 디지털화도 고민하고 있다.
SK C&C가 수행하는 IT아웃소싱도 올해 안정적으로 정착시킨다. 올해 SK C&C와 서비스수준협약(SLA) 기반으로 IT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한다. ERP, PLM 시스템은 구축에 참여한 업체를 운영 사업자로 참여시키고 있다. 정 상무는 “쌍용자동차는 각 아웃소싱 파트너기업의 최우수 사례로 제시할 수 있는 사업장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정보보호 대응도 적극 수행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