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비트그로스, 모바일이 PC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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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의 최대 수요처인 노트북과 데스크톱PC 시장이 지난해 모바일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장벽이 높아져 올해 D램 비트그로스는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11일 발간하고 올해 D램 비트그로스가 사상 최저 수준인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비트그로스는 지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했다. 하지만 10년 전인 2005년부터 올해 예측치까지 반영하면 연평균 43%로 성장률이 줄어들 전망이다.

D램 비트그로스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세계 경기 침체가 일어난 2009년이다. 당시 비트그로스는 21% 성장에 그쳤다.

2010년 경기 침체에서 회복하면서 D램 공급사들은 주요 제품군을 1GB로 전환했다. 당시 비트그로스는 47%로 다시 증가했고 2011년에 51%로 더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D램의 주요 수요처인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선적량이 감소하면서 이렇다 할 성장을 하지 못했다. IC인사이트는 “상당히 강한 비트그로스를 기록한 것은 2012년까지였다”고 분석했다.

이후 D램 비트그로스는 빠르게 모바일과 서버로 응용처가 바뀌었다.

IC인사이트는 “데스크톱과 노트북PC의 비트그로스가 점점 낮아져 2012년에 50% 미만이 됐다”며 “2014년에 모바일이 가장 큰 최종 사용자용 애플리케이션이 됐다”고 분석했다.

D램 비트그로스에서 데스크톱과 노트북PC가 모바일에 밀린 것은 선적량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새로운 버전의 윈도 시스템이 더 많은 시스템 메모리를 요구하지 않는 것도 주효하다. 실제로 2014년 PC의 주요 시스템 메모리는 1990년대 이래 가장 작은 퍼센테이지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IC인사이트는 2016년까지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개인 컴퓨팅 시스템이 데스크톱과 노트북PC 출하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이 같은 변화가 주요 칩 공급사와 D램 제조사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 연간 D램 비트그로스 추이 (자료: IC인사이트)
표. 연간 D램 비트그로스 추이 (자료: IC인사이트)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