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컬럼] 조충연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19)

스타트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시기다

<스타트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시기다>

경영학의 그루 ‘피터드러커’는 미래 사회를 지식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래의 지식사회에서는 모든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가 말한 지식사회는 크게 세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벤처컬럼] 조충연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19)

첫째, 국경이 없어진다. 지식이라는 것은 화폐보다 유통이 빠르기 때문에 발전하는 기술로 인해 지식의 전파가 예전보다 훨씬 빠를 것이다.

둘째, 유동성이 증가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식의 유통이 빨라져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셋째, 성공과 실패의 잠재성이 비슷해진다. 이 말은 누구든지 ‘생산수단’에 필요한 업무 지식등을 쉽게 공유하기 때문이다.

드러커가 미래의 사회를 지식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시점은 인터넷 경제가 활성화 되기 이전이었고 모바일 생태계라는 것은 아예 존재 하지도 않았던 때라 생각하면 놀랍기도 하다.

최근 스타트업 창업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좋다.

지금의 스타트업 열풍은 창업을 통한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 구축과 함께 산업으로서의 ‘미래기업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제 활동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점에서 2000년 초반의 코스닥 벤처기업에 대한 묻지마 투자식의 ‘머니게임’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창업 환경이 좋아지고 있지만 정작 투자할 만한 좋은 스타트업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최근 액셀러레이터, VC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내용 중에 “투자할 자금은 충분한데 투자할 만한 스타트업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숨을 쉬고 있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내용이다.

한쪽에서는 아직까지 투자 받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지금의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에서 Seed 투자는 사업 아이템이나 기획 그리고 그것을 실행할 팀만 멋지다면 엔젤이나 초기 투자를 전문하는 액셀러레이터, 마이크로 VC등을 만나 쉽게 투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초기 투자자의 눈높이가 최근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러는 밀려오는 정부 지원금과 정책 자금을 내보내야 하기에 쉽게 투자 받는 팀도 생기겠지만 경험 많은 초기 투자 전문 VC와 액셀러레이터 사이에서는 ‘글로벌화’ 를 하지 못할 서비스에는 투자 하기를 점점 꺼려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부터라도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가급적 서비스의 ‘글로벌화’가 가능한지, 또는 글로벌화를 하기 위해 어떠한 전략과 팀구성이 필요하지 체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피터드러커의 지식 사회의 특징은 국경이 없어지며 정보가 무한 공유되고 이에따라 무한 경쟁시대로 진입한다는 것인데 지금의 모바일 생태계를 바라보면 그러한 예상은 확실하게 증명되고 있어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요즘 매일 같이 스타트업 관련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핀테크 관련 분야로 국내 핀테크 기업보다 먼저 서비스한 해외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가 국내 서비스 보다 먼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국경 없는 결제 전쟁이 한바탕 일어날 분위기이다.

핀테크의 기술 분야는 분명히 한국이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뒤쳐져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핀테크 분야의 한 관계자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의 기술이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뒤떨어진 것은 없다. 다만 정부와 금융사가 기존에 사용하던 금융 관련 법규와 절차 때문에 엄청난 시간이 걸리고 그러한 부문들이 적은 돈과 빠른 실행력을 우선시하는 스타트업에게는 엄청남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며칠전 미국의 핀테크 기업중 하나인 페이팔이 한국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사용자들에게 공지를 했다.

알리페이 역시 이미 제주도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조만간 국내 모든 지역에서 사용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페이 역시 국내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오는 3월 1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WMC 에 ‘삼성페이’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2015년 한해는 한국 내에서 핀테크 전쟁이 한바탕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는 단지 스타트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화를 시도하려는 스타트업들에게 정부의 지원이 실질적으로 좀더 집중이 되어야 할 이유도 바로 이때문이다. 글로벌화된 스타트업이 적다는 것은 스타트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기업의 미래와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빠른 속도로 최신 트렌드를 잡아 기술과 소규모 인력으로 방향을 설정하여 시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국내 기업과 IT 선도기업들은 단기적 수익성 여부를 떠나 빠른 M&A나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과 벤처의 ‘글로벌화’ 를 함께 추진하면서 국내 대기업의 생리상 시도하거나 도전할수 없는 영역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시도일 것이다.

애플,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대부분의 글로벌 서비스도 처음에는 스타트업 이었다.

이들의 시가 총액과 회사의 가치가 반세기가 된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 삼성보다 높은 이유는 서비스 초기부터 글로벌을 지향했다는 점과 수많은 우수 스타트업의 기술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인수하거나 활용 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위해서도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렸다.

조충연 / 라이브 벤처 대표

jerry@liveventu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