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 사업 진출 이후 4년만에 흑자전환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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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그동안 고전해온 태양광 사업에서 4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태양광 사업 진출 이후 첫 흑자며 한화큐셀의 선전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다만 인수 이후 계속 부진한 한화솔라원의 실적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2010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4년 만에 연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3분기까지 태양광 사업에서 누적 매출 1조3851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을 각각 올렸다. 한화가 3분기 누적 흑자를 지속한 것은 사업 진출 이후 처음이다. 한화는 지난 2010년 중국 솔라펀을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사명을 바꾸고 태양광 사업에 나섰다. 그해 한화솔라원이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한화로 인수된 시점은 3분기였다.

한화는 지난해 4분기 태양광 사업에서 소폭 영업이익 또는 손실을 기록해 연간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태양광 사업 실적 개선을 주도한 한화큐셀의 실적이 견조한 덕분이다. 한화큐셀은 3분기까지 4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시장에서 고효율·고품질 이미지가 강해 특히 일본·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영국 등 신규 시장에서 태양광발전소 건설·운영 등 다운스트림 사업도 펼치고 있어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전망이다.

반면에 여전히 부진한 한화솔라원의 실적이 문제다. 한화솔라원은 3분기까지 약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 3분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한화큐셀이 4분기에도 분기 평균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한화솔라원이 이를 일부 깎아먹는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는 태양광 사업에서 지난 2011년 19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이듬해에는 2500억원으로 적자폭을 키웠다. 한화큐셀의 실적이 반영된 2013년에는 영업손실을 1040억원으로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화관계자는 “한화 태양광 사업 흑자전환 여부는 결국 한화솔라원이 기록한 손실을 한화큐셀이 얼마나 메우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최근 한화솔라원의 영업손실이 규모가 줄고 있어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태양광 사업 연간 실적 (단위:억원) / 자료:한화케미칼>


한화 태양광 사업 연간 실적 (단위:억원) / 자료:한화케미칼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