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미래의 역습, 낯선 세상이 온다

지금은 예측의 시대다. 20세기 후반부터 인류가 겪은 변화는 그 때까지 경험했던 어떤 변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놀라움과 충격을 줬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이보다 더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빠른 변화로 인한 충격을 흡수하고 대비해야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읽는 눈과 대담한 전략이 필요한 때다.

[북스 클로즈업]미래의 역습, 낯선 세상이 온다

이 책은 부제로 ‘미 대통령에게만 보고된 2030 세계 대변혁 시나리오’라고 달렸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책은 미국 국내외 정책 컨트롤타워인 국가정보위원회(NIC)가 4년에 한 번씩 대통령 당선자에게만 보고하는 세계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자원, 기술 등 거시적 동향과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쓰였다.

저자 매튜 버로스는 NIC의 전 수석 고문으로 가장 최근 발행된 보고서의 주요 정책 입안자인 미래학자다. 그가 NIC를 떠난 후 좀 더 비판적이며 공격적인 시각을 담았다. 핵심적인 세계 정치·경제 동향을 비롯해 인구문제, 과학기술, 국제분쟁, 테러리즘, 기후변화 등 우리가 직면할 15년 후의 세계에 대한 포괄적인 미래상을 보여준다.

이 책은 2030년이 너무 가깝거나 먼 미래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계의 동향을 한 발 먼저 예상하고 이를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나아갈 방향을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이 책은 다가올 2030년 미래 변화를 총 세 부분으로 나눠 설명한다. 제1부에서는 놓치지 말아야 할 네 개의 ‘메가트렌드’를 소개한다. 곧 미래를 형성하는 네 가지 핵심 트렌드다. 저자는 구텐베르크 혁명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진보한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가 모든 것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G7에서 G20로 확대된 것을 소개하며 2030년 무렵이면 아시아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북아메리카와 유럽을 능가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생명공학과 로봇공학 연구로 펼쳐질 혁명적인 세계를 그린다. 또 기후변화와 자원전쟁을 겪을 각 나라에 대한 전망도 말한다.

제2부에서는 중진국의 문턱에 걸린 중국과 초강대국의 위치를 벗어난 미국의 미래, 핵무기와 관련된 미래의 전쟁 가능성, 각각의 변수가 발생시킬 수 있는 정치적 변화와 분쟁 등을 짚어본다. 각 상황에 따른 실현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해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알아본다.

제 3부에서는 미래에 펼쳐질 수 있는 가상의 상황으로 미래 사회를 그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형태의 강대국 관계를 맺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소규모 집단에 의해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등 세세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해 묘사한다. 이로써 미래 역학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발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이 책은 미래는 이미 ‘현재 진행 중’이며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라고 말한다. 오늘날과 같은 초고속의 시대에는 과거와 다른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직면한, 피할 수 없는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의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변화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어떤 미래가 될 지는 스스로의 손에 달렸다고 조언한다.

매튜 로버스 지음. 이미숙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1만6000원.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