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ES에 국내에선 삼성전기의 무선충전 솔루션이 주목을 받았지만 중국 중소업체들 역시 대거 무선충전 솔루션을 전시장에 들고 나왔다. 특별히 눈에 띄는 제품은 없었지만 무선충전에 대한 중국 업계의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CES를 참관한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무선충전 시장에 대한 중국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국제 무선충전 표준화 단체인 WPC, PMA, A4WP 외에 중국 내 업체들끼리 연합해 자체 표준을 만들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본격적인 시장 정착이 이뤄지기 전에 물량과 저가 공세를 바탕으로 표준 주도권을 잡는다는 의미다.
대만 칩셋 제조사 미디어텍도 CES에 자사 회로로 구동하는 멀티 모드 충전기술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특히 중국 본토의 업체들과 핵심기술 전수 등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솔루션은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기본적인 전력 송수신 구현 기술은 이미 보편화됐다. 충전 효율성과 안정성 등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더라도 낮은 단가를 무기로 국내 무선충전 업계의 송신(Tx)모듈 시장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국내 관련 업계의 대처방안으로는 애플리케이션 다변화와 급속충전, 멀티충전, 신뢰성 확보 등 기능적 차별화가 꼽힌다. 단순 무선충전 패드 형태의 제품으로는 단가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충전 속도를 높여 소비자 만족도가 우수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무선충전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과 같은 제품으로 같은 시장에서 승부를 봐선 매출과 수익성 등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기능적 우수성과 이종 산업 간 협력·융합 제품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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