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라파스(대표 정도현)는 연세대 생명공학과에서 개발한 ‘생분해성 마이크로 니들’ 제작기술을 이전받아 ‘스마트 필러패치’ 사업화에 성공했다. 2009년 대학의 원천기술을 통해 기술 창업 이후 끈질긴 기술 개량과 투자 끝에 의료, 피부 미용 분야 제품화를 이끌어냈다. 연세대는 라파스 설립 3년만에 보유주식 일부를 매각해 3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투자금의 7배에 달하는 수익이다.
정부가 대학이 보유한 특허나 아이디어, 기술 등 창의적 자산의 사업화를 통해 기업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기술기반 창업을 확산시키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교육부(장관 황우여)는 대학을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한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 사업 추진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연 150억원, 2017년까지 3년간 총 450억원을 투입해 20여개 대학을 선정, 지원한다. 사업유형을 대학 산학협력단 혁신형과 대학 연구소 혁신형 2개로 구분해 20개 대학(사업단)을 선정한다.
선정된 대학(사업단)은 연 최소 5억에서 최대 10억원을 지원받아 국내외 산업 및 연구개발 동향 수집·분석, 보유 자산에 대한 상업화 가능성 분석 및 사업화 후속 연구개발, 해외 특허 설계 등을 추진할 수 있다. 또 변리사, 산업동향 전문가 등 실용화 전담인력을 갖추고 체계적으로 창의적 자산을 관리하고 각 분야가 융합된 후속연구(R&BD) 및 시제품 제작을 진행한다.
각 대학별로 산학협력단 혁신형은 1개, 연구소 혁신형은 2개까지 신청 할 수 있으며 대학(연구소)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컨소시엄을 구성, 신청도 할 수 있다. 대학 산학협력단 혁신형은 컨소시엄 사업단을 5대권역 별로 1개 이상을 선정해 지역대학의 기술사업화 역량 제고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8월 열린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창의적 아이디어가 창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내용의 후속조치다. 국내 대학들은 상당한 연구 인프라와 우수한 연구 성과를 산출했음에도 사업화 자금 부족 등으로 이를 실용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간 기술이전율은 미국(38%)의 절반 수준인 19.5%에 불과하다.
김상식 고려대 산학협력단장은 “향후 3년간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이 165건이 이루어지고, 실용화 시작품 건수는 340건 이상이 발생할 거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권혁철 부산대 산학협력단장은 “산학협력단 자체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우수기술의 실용화를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지원한다면 좋은 실용화 성과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오는 24일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내달 중순까지 사업 신청서를 접수해 5월 중 선정평가를 완료할 예정이다.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 사업 유형과 사업단 구성 / ※5대 권역: 수도권, 충청권, 호남제주권, 대경강원권, 동남권>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