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문창수 지앤에스기술 대표

대부분이 중소 업체로 영세한 정보통신공사 업체들 가운데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회사가 있어 주목된다. 문창수 지앤에스기술 대표가 그 주인공으로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 걸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기상관측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종합 ICT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人사이트]문창수 지앤에스기술 대표

1997년 설립된 지앤에스기술은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화’를 사업 방침으로 세우고 1999년 해외건설업(정보통신공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해외 법인을 설립해 기반을 다진 후 방글라데시 인터넷망 구축을 시작으로 폴란드 인터넷망 구축, 알제리 신도시 광케이블망 구축, 앙골라 경찰청 네트워크 구축사업 등 해외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 대표는 “국내 시장은 좁고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하지만 중소기업이 별다른 국가 지원 없이 해외 사업을 수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중소기업은 금융 지원이 어렵고 정보통신공사 관련 정부 지원 체계도 탄탄하지 않기 때문에 지앤에스기술의 해외 진출은 험난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10번 시도해 1번만 성공하자’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현지 문화를 익혀 친화력을 높이고 필요할 때는 KT, 대형 건설사 등과 협력하는 방식을 활용하면서 점차 사업 수주를 늘려 나갔다.

문 대표는 “손으로 밥을 먹는 나라에서는 같이 손으로 밥을 먹으면서 현지 문화에 친숙해지려고 노력했다”며 “중간 브로커를 끼지 않고 직접 해외 고객과 접촉하는 방식을 택했는 데 이런 부분이 오히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앤에스기술은 지난해 매출 370억원 중 30% 이상을 해외 사업에서 올렸다. 향후 이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게 문 대표의 목표다. 직원 순환 교육훈련(OJT)을 실시하면서 지속적으로 현장 관리 역량을 높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공사업뿐만 아니라 기상관측 관련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기후환경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체 연구소를 설립, 풍향풍속감지 센서 특허를 획득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기상청 낙뢰감지장비 전국망을 구축하고 기상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처리하는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을 제조해 설치하는 등 실적을 높이고 있다.

문 대표는 “30여년간 정보통신공사업에 몸담으면서 공사업이 뿌리산업으로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업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해외 사업 비중을 늘리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공사업계의 성장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업체로 키우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