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동물 연구도 크라우드 소싱 시대

야생동물 생태를 연구할 때에는 서식지에서 동물을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다. 그 탓에 막대한 연구비용이 필요하다. 이 분야 발전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해주는 후원자가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야생 동물 연구도 크라우드 소싱 시대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에 수없이 올라오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면 자금 부족 현상을 보충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클라우드 과학 수법이 야생 동물 연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야생 동물 연구도 크라우드 소싱 시대

고래상어 연구 사이트(Wildbook for Whale Sharks)는 고래상어 연구 발전에 기여하는 걸 목적으로 개설한 것으로 전문가 뿐 아니라 일반인도 고래상어에 관한 목격이나 사진,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003년 개설 이후 이곳에는 지금까지 5만 3,000장에 달하는 사진과 2만 5,000가지 목격담이 연구 자료 4,000건에 활용되고 있다.

일반인이 올린 게시물은 기존 통설을 크게 뒤집는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많았다. 고래상어는 멕시코만과 인도양 같은 따뜻한 바다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간주해왔지만 지난해 7월 한 일반인이 미국 동해안에 위치한 뉴저지에서 고래상어를 목격했다는 정보를 올려 전문가를 놀라게 한 계 예다. 실제로 전문가가 이쪽에서 고래상어가 나타났는지 조사한 결과 게시물 내용이 사실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금까지 야생동물 생태를 조사하려면 실제로 서식지를 관찰하러 가거나 야생동물에 신서나 카메라를 설치해 추적하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연구비용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 데이터양도 적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보급, 블로그 미디어 확대 등을 통한 내용 충실성 확보가 인터넷에 모인 생물학 정보를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발견에 유용함으로 바뀌고 있다. 전문가의 데이터 수집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게 크라우드 펀딩이라면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과학적 지식을 모으는 게 크라우드 과학이다. 일반인을 통해 야생동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 활용하는 크라우드 과학은 고래상어 생태 뿐 아니라 다른 동물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데이터 수집 범위를 확대한 와일드북(Wildbook)이라는 야생동물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발전하고 있다. 덕분에 지금까지 동물학자를 괴롭힌 자금 제약을 넘은 데이터 수집을 실현, 인류의 공유 지식을 충실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일반인이 모은 중요한 정보를 활용하려는 유사한 움직임이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물론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