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BS, 두 번째 협업 드라마는 `UHD`… 20일 풀HD·UHD 동시 방송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SBS와 손잡고 초고화질(UHD) 드라마를 선보인다. 지난해 3차원(3D) 드라마에 이은 두 번째 콘텐츠 협업으로 차세대 TV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자·방송업계의 맞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LG전자와 SBS에 따르면 SBS는 오는 20일 오전 설 특선 2부작 드라마 ‘내일을 향해 뛰어라’를 2회 연속 방송한다. 한 소년이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동화책 속으로 뛰어든다는 내용의 SF 드라마로 풀HD(1920×1080) 해상도의 기존 SBS 지상파 채널(채널 6-1)과 함께 4K UHD(3840×2160) 해상도의 수도권 4K 실험방송 채널(채널 53-1)에서 동시에 송출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SBS와 협업한 UHD 드라마 `내일을 향해 뛰어라`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SBS와 협업한 UHD 드라마 `내일을 향해 뛰어라`

양 사의 협업 콘텐츠가 4K UHD 화질로 시청자에게 선보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상반기 방송된 3D 드라마 ‘강구 이야기’는 4K 해상도로 제작됐지만 풀HD 해상도의 SBS 지상파 채널에서만 방송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3D’를 앞세워 드라마 제작지원에 나섰던 LG전자는 이번에는 ‘울트라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세워 ‘UHD’에 방점을 찍었다. LG디스플레이도 LG전자 TV에 들어가는 4K UHD 해상도의 IPS와 올레드 패널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뜻을 함께했다. SBS가 지상파 UHD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상황에서 전자·방송업계가 ‘UHD’로 뜻을 모은 것이다.

지난해 3월 14일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열린 SBS 3D 드라마 `강구 이야기` 시사회. <전자신문DB>
지난해 3월 14일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열린 SBS 3D 드라마 `강구 이야기` 시사회. <전자신문DB>

당초 LG와 SBS는 두 번째 드라마도 3D로 제작해 지난해 하반기 방송할 계획이었다. 1년 전 강구 이야기 시사회에서 LG전자와 SBS는 “서정적인 강구 이야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역동적인 입체감이 돋보이는 3D 드라마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3D 시장이 침체를 걷고 차세대 TV와 방송 시장이 UHD로 옮겨가면서 양 사가 ‘UHD 드라마’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전자는 SBS뿐만 아니라 국내 방송 업계와의 4K UHD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KBS와 다큐멘터리, 드라마 제작을 함께했으며 CJ E&M과도 드라마, 쇼 프로그램의 4K UHD 제작 및 업스케일링에도 협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SBS와의 협업에 대해 “울트라HD 콘텐츠 저변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이 혁신적인 화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