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해양공학수조가 부산 생곡산업단지에 들어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는 지난 13일 부산 강서구 생곡산업단지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서병수 부산광역시장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심해해양공학수조’ 착공식을 개최했다.
‘심해해양공학수조(이하 심해공학수조)’는 조류, 파랑, 바람 등 심해 환경에서 해양 플랜트(구조물 및 기자재)의 설계 결과를 사전에 평가 검증할 수 있는 인공 수조다.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부산시, 조선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지난 2013년 11월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 생곡지구 2만7750㎡ 부지에 내년까지 심해공학수조와 심해공학연구동을 건립하기로 했다.
심해공학수조가 완공되면 그간 해외에 의존해 온 수조 시험 장비를 이용한 해양플랜트 실증실험이 가능해진다. 플랜트 설비 양산에 필수적인 기자재 품질 인증과 국제표준 개발은 물론 차세대 기술인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 이산화탄소 해저격리저장기술 등 국가 전략적 미래기술개발을 위한 기반연구도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심해공학수조는 길이 100m, 너비 50m, 깊이 15m로 세계 최대 규모다.
수조 바닥에 깊이 35m 짜리의 피트(인공 구덩이)를 만들어 최대 수심 3000m의 심해 환경을 재현하게 된다. 따라서 해양플랜트 설계 단계부터 성능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고, 운전 이력이 없어 해외 시장 진입이 어려웠던 국내 플랜트 기자재 업계의 설계 및 건조(제조)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정현민 부산시 일자리산업실장은 “내년에는 심해공학수조 인근에 해양플랜트 고급기술연구소를 착공하고, 내년 준공될 해양플랜트 기자재 R&D센터, 조선기자재 성능고도화 센터와 연계해 부산을 조선 및 플랜트산업의 세계적인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는 대전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해양공학수조(길이 56m×너비 30m×깊이 4.5m)와 빙해수조(42m×32m×2.5m)를 갖추고 있지만 수조의 수심이 낮고 면적이 작아 대형 구조물 시험은 해외 대형수조 운영사에 의뢰해왔다.
<표-국내외 해양공학수조 비교 / * 자료 : 부산시>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