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이 각광 받으면서 그 기반 역할을 하는 센서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인간 행동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조직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 활성도’를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웨어러블 센서가 개발돼 화제다.
일본 히타치 하이테크놀로지(이하 히타치 하이테크)는 집단의 행복감을 신체 운동의 특정 패턴으로부터 ‘행복도’로 정량화하는 히타치 제작소의 기술을 활용해 이 센서를 만들었다.
히타치 하이테크의 센서는 인간 행동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의 활성도를 연산한 후 조직 내에서의 수치를 집계·평균한다. 조직 활성도를 정량화해 업무개선이나 생산성 향상 등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행복감은 조직의 생산성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행복감이나 조직의 활력도를 정량화하기 위해선 조사 대상자가 작성하는 설문지 등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기업에서 경영 시책이나 직장 환경 등이 종업원의 행복감이나 활력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정량화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웠다는 의미다.
히타치 하이테크는 웨어러블 센서가 이런 부분을 데이터로 정량화해 기업이 새로운 경영 지원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서에는 인간 행동 데이터 측정 기능과 함께 개인 활성도에 대한 연산 기능도 탑재됐다. 센서의 액정 화면에는 행동이 지속되는 시간이나 개인 활성도 경향이 표시돼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개인 활성도를 확인할 수 있다.
조직 활성도의 변동 추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상에서 제공돼 웹브라우저로 확인할 수 있다. 센서로 측정한 데이터 일부를 내려 받아 엑셀 등의 프로그램으로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조직 생산성 향상과 관련된 행동 추출이 가능해 프로젝트나 연구개발 관리, 조직 관리, 콜센터·물류센터·유통점포 등 서비스 업무 생산성 향상, 고객 만족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히타치는 이 기술을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다른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솔루션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고객 기업의 실적 향상이나 지역 주민의 행복도 향상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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