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을 필두로 TV홈쇼핑 5개사가 이르면 상반기에 모두 T커머스 사업에 뛰어든다. 2005년 사업권을 딴 후 정확히 10년 만이다. KTH 등 기존 전문 T커머스업체에 자체 스튜디오와 동영상 콘텐츠를 보유한 TV홈쇼핑 업계가 뛰어듦에 따라 T커머스 시장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이르면 내달, GS·CJO·현대·NS홈쇼핑 등 나머지 4곳도 이르면 상반기에 T커머스를 개국한다. 홈앤쇼핑은 T커머스 사업권이 없다.
롯데홈쇼핑은 이미 6개월 전부터 전담 조직을 꾸려 T커머스 사업을 준비해왔다. 올레TV에서 먼저 서비스하고 이후 다른 곳으로 확대한다. 채널 승인 등 절차 문제가 원활히 풀린다면 내달에 개국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나머지 4곳 홈쇼핑업체도 지난해 말을 전후해 전담 조직을 만들었으며 올 상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T커머스 사업에 나서는 데는 성장 잠재성도 있지만 중소기업의 TV홈쇼핑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는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T커머스는 수익보다는 공익 목적이 크다”며 “시간 제약으로 TV홈쇼핑에 올리지 못하는 업체를 T커머스로 소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서비스하는 롯데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 일환으로 중소기업에게 요구하는 판매수수료를 20%대로 크게 낮출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개 TV홈쇼핑의 중소기업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4.4%에 달했다.
TV홈쇼핑 업계의 T커머스 시장 진출은 T커머스 산업 활성화에 일조할 전망이다. 이미 상품 동영상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다가 자체 스튜디오를 보유해 단기간에 다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TV홈쇼핑업체 관계자는 “그동안의 방송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T커머스에 특화한 다양한 쌍방향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서비스할 것”이라며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T커머스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롯데홈쇼핑은 각 카테고리별 등록 상품 모두를 동영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TV홈쇼핑업체가 채널 확보에 어느 정도 적극적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골드번호(지상파 근접 채널) 확보는 그 자체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초기 수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무리하게 송출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TV홈쇼핑은 현재의 번호(채널)이외에 T커머스 번호를 별도로 확보해야 한다.
T커머스는 TV리모컨으로 원하는 상품을 골라 제품 설명을 보고 구매하는 데이터방송 서비스다. 2005년 5개 홈쇼핑사업자와 KTH 등 5곳이 사업 승인을 받았다. 2012년 8월 KTH(스카이T쇼핑)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아이디지털홈쇼핑(쇼핑&T)은 2013년 10월, 화성산업(드림앤쇼핑)과 SK브로드밴드(B쇼핑)는 지난달 개국했다.
【표】T커머스 채널 현황
※자료:업계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