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한국산 카본블랙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인도는 떠오르는 카본블랙 수요국으로 OCI 등 국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상무부는 한국산 카본블랙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다고 최근 공지했다. 앞서 인도 카본블랙 제조사인 필립스 카본블랙과 하이테크 카본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상무부에 요청한 바 있다.
카본블랙은 석탄에서 나오는 콜타르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슬러리오일 등을 불완전 연소시켜 만든 탄소분말이다. 타이어·고무 등의 강도를 높이는 배합제나 프린터 잉크의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 제품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OCI와 오리온 엔지니어드 카본즈 코리아가 각각 연 27만톤, 25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또 근래 현대오일뱅크가 오는 2017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한국은 카본블랙 주요 생산지로 부상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인도 정부가 자국 카본블랙 시장을 보호하려는 조치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인도 현지에서는 자동차 산업 성장으로 카본블랙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타이어 산업은 카본블랙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수요처로 한국산 제품 수입량이 상승하고 있다.
인도는 매년 누적되는 무역적자를 완화하기 위해서 반덤핑관세 부과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국가다. 특히 한국산 화학 및 석유화학, 철강, 전자제품, 섬유 분야에 제재를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반덤핑 조사가 시작되면 최종 판정이 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현재 규제품목 중에서도 최대 10년 이상 제재를 받고 있는 품목도 여럿 찾을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
최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