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주유소 석유제품 판매량은 오히려 2.1% 줄어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1만2000여개 주유소의 휘발유(보통·고급) 판매량은 2013년 1138만㎘에서 2014년 1110만㎘로 2.5% 감소했다. 휘발유·경유·등유를 합한 전체 판매량 또한 2014년 3141만㎘로 2.1% 줄었다.
이는 지난해 주유소 석유제품 판매 가격이 지속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값은 1월 리터당 1886원에서 12월 1652원으로 하락했다. 경유 평균값도 같은 기간 리터당 1705원에서 1461원으로 내렸다. 기름값이 내려도 자가용 이용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이 이유로 보인다.
이로 인해 주유소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카드승인 금액도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의 카드승인금액은 2013년 48조7500억원에서 지난해 47조2900억원으로 1조4700억원 줄었다.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값이 2013년 리터당 1924.4원에서 지난해 1827.2원으로 리터당 97원 내리고 판매량까지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주유소업계는 과포화 상태로 늘어난 데다 저유가에 따른 과도한 경쟁으로 영업이익률이 1%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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