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며 명절 가족이 둘러앉은 자리에서도 서로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럴 땐 게임이 제격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와 어색함을 날려버리는 데 보드게임만큼 좋은 소재도 찾기 쉽지 않다.
한국보드게임협회 회원사들에게 설에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추천 받았다. 남녀노소가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인 만큼 쉽고 재미있는 보드게임 중심으로 엄선했다.
◇고전 스도쿠 ‘마방진’
중국 하나라 우왕 시대 거북이 등에 그려진 신기한 수 배열에서 유래된 ‘마방진’은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신기하게 여겨 ‘Magic Square’라 불리며 점성이나 주술에 많이 쓰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도쿠도 ‘마방진’에서 유래된 게임으로 ‘조엔’에서 그대로 재현해 냈다.
먼저 게임 순서를 정하고 자신의 숫자 타일 색을 정한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주사위 2개를 던져 나온 수의 합만큼 게임판에 자신의 숫자타일을 올려놓는다.
플레이어가 놓으려는 곳에 상대방이 먼저 숫자타일을 놓았다면 타일을 뒤집어 자신의 색깔로 만들 수 있는데 한 번 뒤집으면 다시 뒤집을 수 없으므로 패스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먼저 자신의 숫자패 4개를 연속하여 놓을 때, 즉 한 줄 합이 26이 될 때 승리한다.
◇코코넛을 던져 바구니에 넣어요 ‘코코너츠’
투호놀이는 대표적 한국 민속놀이로 일정한 거리에서 화살을 던져 누가 통에 더 많이 넣는지를 겨루는 게임이다.
코리아보드게임즈가 만든 ‘코코너츠’는 이 투호놀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퓨전게임으로 2014 이달의 우수게임상 수상으로 그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원숭이 발사대를 이용해 코코넛을 쏘아 올려 코코넛이 게임 중앙에 있는 바구니에 들어가면 바구니를 가져온다. 총 6개의 바구니를 먼저 가져오면 승리한다. 단순히 원숭이 발사대에 올려 코코넛을 던지는 행동뿐만 아니라어른과 아이의 숙련도 차이가 크지 않아 다 같이 즐기는 가족게임으로 제격이다.
◇가족 공감 이심전심 보드게임 ‘너도나도’
행복한바오밥의 신작 ‘너도나도’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연상되는 단어 8개를 적고 서로 같은 단어를 적은 사람 수만큼 점수를 얻는 공감게임이다.
예를 들어 ‘설날’을 주제로 ‘세뱃돈’ ‘차례’ ‘까치’ 등 8개 단어를 적고 한 사람씩 자신이 적은 단어를 발표한다. ‘세뱃돈’이라고 크게 외치고 손을 들면, 같은 ‘세뱃돈’ 단어를 적은 사람은 손을 들고 손 든 사람 수 만큼 점수를 얻게 된다.
◇온가족을 위한 ‘루미큐브 XP 미니’
놀이 속의 세상이 만든 루미큐브XP 미니는 최다 6명까지 플레이 할 수 있는 파티용 버전이다. 1부터 13까지의 네 가지 색의 숫자타일 104개와 조커 타일 2개를 이용하는 기본 방식은 루미큐브와 같다. 단 자신의 순서에 모래시계를 이용해 1분 안에 턴을 마쳐야 한다.
박승배 한국보드게임협회장은 “보드게임은 세대를 뛰어넘어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놀이문화 중 하나”라며 “가족들과 화기애애하고 훈훈한 명절을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