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테크놀러지, 자동차 전장 시장 공략 집중...올해 3D AOI 사업 비중 회사 매출 절반 넘긴다

3차원(3D) 검사장비 기업 고영테크놀러지가 주력 사업 성장동력 축을 모바일에서 자동차 전장 부품으로 옮긴다.

이 회사는 3D 인쇄검사기(SPI)와 3D 부품실장검사기(AOI)를 주력 생산하는데, 지난해 대부분 스마트폰 업체 생산라인에 패키지로 장비를 공급했다. 자동차 전장 부품업체들은 아직 2차원 AOI를 쓰고 있는 만큼 3D AOI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고영테크놀러지(대표 고광일)는 올해 3D AOI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고영테크놀러지 3D AOI 매출은 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800억~900억원으로 50%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다. 회사 전체 성장 목표는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성장동력 축은 3D AOI다. 아직 주요 자동차 전장 부품 업체들은 생산라인에 2D AOI를 쓰고 있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들이 고성능 부품을 요구함에 따라 3D AOI로 넘어올 공산이 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소 전장 부품업체들만 3D AOI를 도입했지만, 올해 들어 보쉬·콘티넨탈·덴소 등 선두권 업체도 3D AOI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자동차 전장 시장 공략을 위해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영업·마케팅 전략도 재정비 중이다. 모바일용 3D AOI는 검사 속도가 제일 중요하지만, 자동차 전장 부품은 정밀도와 정확도가 더 중요하다. 자동차가 사람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고영테크놀러지 관계자는 “올해부터 3D AOI 공급처 다변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AOI 시장규모는 SPI보다 3배 이상 커 당분간 회사 성장률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품목”이라고 말했다.

3D SPI는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신흥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주·유럽·국내 등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는 이미 3D SPI를 쓰고 있는 만큼 신흥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장비와 의료 장비 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고광일 대표가 로봇 개발자 출신이고, 고영테크놀러지가 글로벌 명문 대학교 의료진과 공동 개발하고 있어 향후 의료 장비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산업용 장비 시장에서 의료 장비 시장으로 진출한 가장 성공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