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플렉스인에이블과 ‘플라스틱 액정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한국머크는 본사가 플렉시블 유기 전자기기 개발업체인 영국 플렉스인에이블(FlexEnable)과 ‘플라스틱 액정표시장치(LCD)’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플라스틱 LCD는 유리 대신 플라스틱 기판에 유기 트랜지스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디스플레이에 비해 10배 이상 얇고 가벼우며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잘 깨지지 않으며 컨포멀(conformal) 코팅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

영국의 플렉스인에이블과 독일 머크가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플라스틱 LCD 시제품.
영국의 플렉스인에이블과 독일 머크가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플라스틱 LCD 시제품.

양사가 개발한 시제품은 플렉스인에이블의 유기트랜지스터기술(OTFT) 어레이에 머크의 액정(LC), 유기 반도체 소재가 적용됐다. 이번 시제품은 IPS 기술이 적용된 액정 디스플레이지만 다른 액정 기술에도 적용해 볼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 외에 전자책·디지털 사이니지·광고판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네스 로벤스타인 머크 디스플레이소재 사업부문(BU) 대표는 “이번 공동 개발은 휘어지거나 플렉시블한 플라스틱 기반의 디스플레이가 더 이상 꿈이 아닌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제품 개발은 머크와 플렉스인에이블 외에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 대면적 마이크로 전자공학부의 디스플레이 전문가들, 플라스틱 필름 공급업체 LOFO 하이테크필름(독일), 특수 레지스트 제품 공급업체 마이크로 레지스트 테크놀로지(독일), 백라이트 업체 Etkes and sons(이스라엘) 등이 참여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연합(EU)의 제7차 프레임워크 프로그램(FP7)에서 후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