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車 실험, 준비물은 제트기?

로켓을 동력으로 삼은 자동차를 초고속으로 달리게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엄청난 준비와 거액, 특수 보조 장비가 필요한 건 물론이다. 실제로 달릴 때에도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용량 데이터 통신을 포함한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초음속車 실험, 준비물은 제트기?

올해 가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사막에서 진행될 예정인 블러드하운드 SSC(Bloodhound SSC)도 예외는 아니다. 자동차로 1,600km/h에 달하는 목표로 달려 세계 기록에 도전하는 이 계획을 위해 최근 재규어 F-타입(F-Type)과 체코슬로바키아가 개발한 고등 제트 훈련기인 L39 알바트로스가 반입됐다고 한다.

초음속車 실험, 준비물은 제트기?

블러드하운드SCC는 13만 5,000마력에 달하는 로켓 엔진을 탑재해 음속 장벽을 깨고 세계기록 경신을 노리는 자동차다. 10년에 걸친 개발의 산물인 이 자동차는 오는 9월이나 늦어도 내년에는 1,600km/h를 목표로 첫 번째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개발팀은 준비를 위해 전용 통신 장비를 개발했다. 블러드하운드CC 곳곳에 있는 센서 300개를 통해 얻은 데이터와 720p 카메라 3대가 보낸 동영상을 초고속으로 달리면서 실시간으로 전송할 필요가 있기 때문. 초고속 주행 차량과 통신하기 위해 LTE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자동차 쪽으로 향한 지향성 안테나를 결합해 초당 4MB 데이터 수신이 가능하게 됐다고.

하지만 이런 통신 시스템이 실제 실험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할지 테스트를 하려면 비슷한 속도를 재현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블러드하운드SCC용 안테나를 재규어 F-타입에 장착해 신호 강도를 고속으로 제트기로 측정하려는 것이다. 실제 도전이 아니라 준비를 위해 제트기와 재규어까지 동원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재규어가 블러드하운드SCC 스폰서 가운데 하나인 만큼 홍보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