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중국 상륙 초읽기

애플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세계 최대 시장 중국 상륙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 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의 프로모션 자료에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문구가 발견되는 등 중국 진출이 임박한 모습이다.

중국건설은행에 붙은 애플페이 지원 프로모션 홍보물
 (자료: IT홈)
중국건설은행에 붙은 애플페이 지원 프로모션 홍보물 (자료: IT홈)

중국 IT홈 등 외신은 중국건설은행이 애플페이를 도입하고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중국건설은행은 출입문에 부착하는 스티커 등 자체 프로모션 홍보 자료에 애플페이의 지문인증을 지원한다고 표시했다.

중국 내 애플페이 서비스는 아직 테스트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개발자들에게 배포한 iOS 8.3 베타버전에 중국 최대 신용카드업체 유니온페이를 이용한 지불결제시스템이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애플이 미국 결제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이어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 마련을 위해 중국 서비스를 서두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애플페이 서비스가 iOS 8.3 공식 배포와 맞물려 사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애플페이는 중국 내 모바일 결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직접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지난해까지 8억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하고 하루 평균 결제수가 4500만건에 달한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시장은 애플페이가 중국 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많은 현지 은행과 판매 업체들과의 제휴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애플은 유니온페이와 중국건설은행을 비롯한 금융 업체들과 이미 제휴를 위한 물밑작업을 끝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현지 주요 판매업체들과도 협력관계를 맺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애플페이는 지난 10월 미국 출시 이후 빠르게 결제시장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비자, 마스터카드와 협력 이외에도 미국 내 은행과 신용거래기관 750여개와 제휴하는 등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홀푸드 등 미국 백화점과 슈퍼마켓 체인 등 22만개 소매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까지 애플페이에 힘을 실었다. 미국 조달청(GSA)은 올 9월부터 연방정부 조달 시스템에 쓰이는 연방 스마트페이 카드에 애플페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애플이 중국 외에도 캐나다와 영국 등 주요 시장까지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협력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세계시장 내 확산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2015년은 애플페이의 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