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대표 유정석)이 초고화질(UHD) 전용 하드웨어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5대 케이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가운데 3개 사업자가 UHD 셋톱박스를 상용화하면서 IPTV 3사와 치열한 가입자 쟁탈전을 벌이게 됐다.
현대HCN은 전국 8개 권역에서 기존 풀HD 해상도(1920×1080)보다 4배 선명한 4K UHD 해상도(3840×2160)를 구현하는 UHD 전용 하드웨어(HW) 셋톱박스를 상용화했다고 16일 밝혔다. 케이블TV 사업자로는 티브로드, CJ헬로비전에 이어 세 번째다.
현대HCN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케이블TV UHD 방송에 최적화된 셋톱박스를 개발했다”며 “초당 프레임 수, 데이터 송출 용량 등을 개선해 UHD 방송에 적합한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현대HCN이 출시한 UHD 셋톱박스는 △4K UHD 해상도 △초당 60프레임(fps) 주사율 △비트레이트 32Mbps △4:2:2 10비트(bit) 이미지 샘플링 규격을 구현한다.
기존 케이블TV 셋톱박스에 적용된 30fps 주사율을 60fps로 개선하면서 화면 끊김 현상을 방지했다. 30fps 주사율을 적용한 셋톱박스는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 경기 콘텐츠를 UHD로 방영 시 끊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10비트로 상승시킨 이미지 샘플링 규격은 기존 8비트보다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이미 UHD 셋톱박스를 출시한 케이블TV MSO, IPTV 3사와 대등한 스펙 수준이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업계가 UHD 방송 상용화 이후 발 빠르게 움직여 UHD 전용 셋톱박스 성능이 상향 평준화됐다”며 “향후 각 방송사업자가 보유한 UHD 콘텐츠 분량이 UHD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HCN이 본격적으로 UHD 방송 시장에 진입하면서 케이블TV 업계는 3개 MSO가 총 54개 권역 887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UHD 셋톱박스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다음달 씨앤앰이 UHD 셋톱박스를 출시하면 케이블TV 업계의 UHD 상품 가입자 유치 활동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케이블TV 방송 콘텐츠 유통 전문업체 홈초이스는 현재 200시간 수준인 UHD 콘텐츠 분량을 연내 1000시간으로 확대해 MSO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케이블TV 업계가 확보한 UHD 상품 가입자는 총 5000가구 수준이다.
현대HCN은 UHD 방송 서비스를 대중화하기 위해 오는 6월까지 모든 가입 고객에 6개월 간 추가 비용없이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클라우드 사용자환경(UI), 신속채널변경 솔루션 등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유정석 현대HCN 대표는 “세계 최초로 UHD 방송을 상용화하며 케이블TV 업계는 시청자 요구를 가장 빠르게 수용해고 있다”며 “시청자에 실질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늘려 UHD 방송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
윤희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