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전문기업 SKC가 반도체케미칼, 고기능 폴리우레탄(PU)소재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잇달아 발표하며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경로로 기술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와 SKC 관계자 등에 따르면 SKC는 2018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스페셜티 제품의 비중을 33%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매출 비중이 목표치에 이르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49%)에 달할 전망이다.
SKC는 지난해 매출액 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4.8%)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2010년(10.4%)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필름 등 주력 사업의 수익성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스페셜티 사업은 기본 소재에 기술력을 가미한 고기능성 제품군이 중심이다. 기존 주력사업이 규모의 경제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았다면 스페셜티 사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이 핵심이다. 박장석 SKC 사장(부회장)이 직접 개념을 정립해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개발한 PMS(Polymeric Magnet Sheet)는 모바일기의 NFC 기능이나 무선충전 등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복합소재다.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부와 협력 개발해 해외 경쟁사 제품 대비 성능과 효율성이 뛰어나다. PET 필름 사업 역시 윈도우 필름 등 기능성 가공 제품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엘라스토머 등 폴리우레탄(PU)소재도 기대가 큰 분야 중 하나다. 자동차 서스펜션용은 이미 글로벌 부품업체로부터 수주를 마쳤으며 기차와 전철, 고속철도 등의 레일패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태양전지 제조용 내구성 높은 접착제 역시 PU소재를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반도체 공정용 웨트케미칼(Wet chemical)과 포토케미칼, 반도체 전구체(precursor) 등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을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공동 개발했다. SKC는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중소·중견기업에는 글로벌 사업 진출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수한 바이오랜드 역시 헬스케어 소재 분야 진출을 위한 기술 확보의 의미가 컸다는 평가다.
SKC 관계자는 “고부가가치를 지닌 스페셜티 소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관련 기반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연구개발을 통한 자체적인 기술확보는 물론이고 M&A와 기술 합작 등 다양한 방안을 적극 검토해 필요한 역량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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