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가족포인트 폐지 후폭풍...가입자 불만 커져

SK텔레콤의 T가족포인트 일방적 폐지에 가입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제도 폐지를 지난해 11월로 소급적용하면서 기존 가입자도 포인트 적립이 5월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약관대로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공방이 예상됐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명 이동통신동호회 사이트를 중심으로 SK텔레콤 T가족포인트 폐지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일방적 정책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으며,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SK텔레콤 고객센터에 항의 글을 올리는 형태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일부 가입자는 “집단소송을 하자”며 지원자를 모으고 있다.

T가족포인트는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가족결합상품이다. 2인 이상 가족이 가입하면 매달 포인트가 지급되며, 기기변경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5인 기준 월 2만5000점, 2년 60만점을 쌓을 수 있다. 가족 범위도 대폭 확대해 ‘시어머니를 모시고 T가족포인트에 가입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 돌연 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문제는 기존 가입자도 5월 17일까지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가입자들은 기존 가입자는 약정 기간인 2년 간 포인트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적어도 대체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약관에 따라 취한 조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회사 경영상 이유가 아니라 정부 정책에 따라 폐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포인트제도 전반에 대한 법적 이슈로 부득이하게 종료하게 되었다”며 “고객의 실질적 혜택을 강화한 새로운 구조의 상품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