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면 서울시내 5만대 전기차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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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오는 2018년까지 전기자동차 5만대를 보급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500기의 충전기(중·급속)를 시 전역에 구축한다. 서울시 등록차량 250만대 가운데 2%를 전기차로 바꾼다는 목표여서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2018년 전기차 5만대 보급’ 로드맵을 완성하고 다음 달 전기차 대량보급추진단을 구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추진단에는 시를 비롯해 운송업체, 금융기관, 전기차 제작사, 배터리·충전기 업체, 한국전력 등이 포함된다.

시는 안정적 충전 인프라를 조성하면서 전기차 공동 구매와 각종 금융상품을 도입해 차량구입 가격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여기에 택시·버스 등 영업용에 수익형 사업 모델도 제시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2018년까지 민간·공공 대상 전기차 3만5000대를 포함해 전기택시(1만대), 전기버스(2400대) 등을 단계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7일 국내 전기차 충전 전문업체인 시그넷시스템즈·중앙제어·피앤이시스템즈·코디에스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 체계를 확대 구축한다. 전기차 공동 구매와 최적화된 충전 인프라 환경, 기업주도형 사업모델 완성이 협력의 핵심이다.

서울시 전기차 보급 로드맵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규제성 인센티브 전략이 포함됐다. 시내 공공기관의 전기차 의무 구매율을 2015년 25%에서 오는 2017년까지 50%로 상향 조정하고 올해부터 공공주택·대형건물 신축 시 주차면 5%에 한해 충전기 구축 의무화를 추진한다.

여기에 전기차 구매 시 개별소비세·취득세 등 세제감면 혜택을 오는 2017년까지 연장하는 한편 전기차 식별 전용번호판 제도를 도입해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요금 면제, 전기차 전용(우선) 주차면도 지원한다. 기존 국내 전기차 보급이 일방적인 물질적 지원에서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가 맞물린 형태로 진화된 셈이다.

아울러 서울시가 추진하는 전기차 공동구매는 전기차 보급이 가장 활발한 제주·창원 등과도 협력해 가격 인하와 성능 개선 등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수도권 물량을 확보하고자 인천·경기와 협력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등 구매력을 키워 협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서울대, G밸리 내 순찰차량, 셔틀버스, 전기이륜차, 전기트럭, 전기차 셰어링 등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EV단지’ 구축과 함께 태양광 연계 충전단지도 조성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8년 전기차 5만대 보급을 목표로 2017년까지 시내 어디든 5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공용 충전기 500기를 관련 기업과 함께 구축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일방적인 지원 정책과 달리 소비자나 민간기업 주도의 전기차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표]서울시 2018년 전기차 5만대 보급 주요 정책(안) / 자료:서울시>


[표]서울시 2018년 전기차 5만대 보급 주요 정책(안) / 자료:서울시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