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도를 향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꿈이 닻을 올렸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사업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창조경제를 이끌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에너지, 친환경 자동차부품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스와 지열 활용 냉난방 시스템, 고효율 전력 변환 장비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를 접목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사용에 이르는 ‘완결형 에너지 밸류 체인(Value Chain)’ 사업 역량을 확보해 이 분야 국내 선두주자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친환경 에너지 토털 솔루션 제공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친환경 자동차부품 분야는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 세계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전기자동차, 스마트카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위한 각종 부품과 솔루션 개발사업을 육성해 나가고 있다.
구 회장은 최근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를 독려하며 글로벌 경쟁에서 시장 선도의 기반이 될 R&D 역량을 강화해오고 있다. LG는 지난해 10월 미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하게 될 첨단 R&D 기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을 갖고 본격 건설에 나섰다.
구 회장은 기공식에서 “LG사이언스파크는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최대 융·복합 연구 단지가 될 것”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수만명의 다양한 인재들을 유치하고 양성해 기술과 산업 간 융·복합을 촉진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4조원을 투자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연면적 기준으로는 기존 LG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연구소인 LG전자 서초R&D캠퍼스의 약 9배, 그룹 본사 사옥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2배 규모 크기다.
LG는 LG사이언스파크를 융·복합 시너지 연구와 미래 원천기술 확보의 장으로 활용해 시장선도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첨단 R&D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LG전자를 비롯해 화학·통신·에너지·바이오 분야의 2만5000명 연구 인력이 상주하며 융·복합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LG는 이곳이 연간 고용창출 약 9만명, 생산유발 약 24조원 등 경제효과를 만들어 내는 창조경제의 모범 연구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국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R&D 석·박사 인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여러분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며 “앞서가려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해야 하고 LG가 조성할 사이언스파크도 최적의 근무환경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는 중소벤처기업과 동반성장 R&D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서 벤처 기업의 신기술 인큐베이팅 지원 등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R&D 컨설팅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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