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 주식 약 10%를 취득했다. 넥슨과 경영권 분쟁상황에서 우군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협업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 주식 2만9214주를 3802억6490만7420원에 신주배정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신주 발행이 완료되면 엔씨소프트는 넷마블 주식 9.8%를 갖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 주식을 취득하는 이유로 게임사업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업계는 이번 양사 거래에 넥슨과 경영권 분쟁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넥슨은 최근 엔씨소프트 측에 “넥슨을 포함하는 제3자와 협력”을 포함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게임사 관계자는 “협업 요청에 대한 일종의 화답 성격”이라며 “넷마블이 엔씨가 가지지 못한 캐쥬얼·모바일게임에서 경쟁력을 가졌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넥슨의 경영권 공격에 대비해 새로운 우군을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을 문제 삼자 다른 유력 게임사와 손잡으며 경쟁력을 입증하려 한다는 것이다.
넷마블게임즈 지분 인수가 넥슨 요청에 대한 화답 성격이라고 해도 이는 넥슨이 아닌 기타 주주들에 맞춰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넥슨과 경영권 분쟁 논란이 시작된 이후 모바일게임사, KG이니시스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공개적으로 엔씨소프트의 경영능력을 문제 삼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독자 경영 경쟁력을 계속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17일 이번 넷마블게임즈 지분 인수에 대해 추가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방침이다. 새로운 협력 프로젝트 발표 등이 예상된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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