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와 반도체설계(팹리스) 기업을 모두 지원하면서 기술력과 부가가치로 차별화한 디자인하우스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재만 전 다윈텍 대표가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하나텍을 창업했다. 반도체 시장에서 20년 이상 경험한 전문성과 디자인하우스의 오랜 노하우를 살렸다. 삼성전자와 디자인하우스 용역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가 개발한 반도체 회로를 파운드리의 공정에 맞게 배치해 양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도체 설계를 아무리 잘해도 양산 공정에 최적화하지 않으면 성공적으로 칩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재만 대표는 지난해 6월 다윈텍을 사임하고 10월에 하나텍을 창업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지인 대부분은 그를 말렸다고 한다. 디자인하우스의 특성상 팹리스와 파운드리 시장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국내 팹리스 업계가 수년째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한 것도 헤쳐 나가야 할 어려움 중 하나다.
이 대표는 “디자인하우스는 별도 설계자산(IP)이 없고 고유의 기술이나 제품을 갖는 게 아니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가 더 어렵지만 파운드리의 대표 파트너로 꼽을 수 있는 상징적인 디자인하우스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적인 모델로 대만 TSMC와 협력하는 GUC나 패러데이(Faraday)처럼 기술력이 있으면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춘 회사를 꼽았다.
그는 “좋은 기술을 가진 팹리스가 국내에 많은데 팹리스-디자인하우스-파운드리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약한 것 같다”며 “팹리스를 든든하게 지원해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하나텍은 CPU 하드닝, 턴키 디자인,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등을 제공한다. 올해 새롭게 CPU, GPU, CMOS이미지센서(CIS) 분야 IP 서비스를 비롯해 CPU 하드닝 서비스를 추가했다. 내년에는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스마트디바이스 등에 대한 플랫폼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