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류가 접하고 있는 여타 사물은 물질(Substance), 구조(Structure), 그리고 SW(Program), 즉 3S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물질은 대부분 태초부터 창조돼 있었고, 구조는 인간이 물질을 도구로 이용하고자 새로운 형태로 발전시켜 왔으며, 더불어 물질-장(物質-場)을 이루어 인간에게 편익을 제공한다.
물질-장(Substance-Fields)이 인간과 창조주의 산물이라면,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SW는 인간의 축적된 지식·경험의 산물로 유·무형 사물을 구동하는 알고리즘이 코딩(Coding)된 프로그램이다.
일상생활에서 SW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고자 조기에 플랫폼(Platform)을 전략적으로 조성해 서비스 경제에서 우위성을 발휘하고 있다.
SW는 사물 내에 장착되는 내장형 SW부터 IT서비스, 인터넷 서비스, 콘텐츠, 그리고 SW 패키지 등으로 종류에 따라 특성이 현저히 다르다.
SW는 무형자산으로 한계생산비용은 제로에 가까우나 개발비가 지속적으로 소요되고 후발 사용자에게 높은 전환비용을 부과한다.
또 HW와는 달리 완성품이라는 개념이 모호하고 개발자 간 생산성의 차이가 크며 품질이 중요하나 유연성이 낮아 완전한 SW를 완성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버전업(Version-up)으로 진화해야 하고 사용자 확대를 통해 살아남는다. 그리고 SW산업은 디지털경제의 중심으로 선점 우위의 경제, 범위 우위의 경제, 창의성과 효과성이 더욱 중요한 산업이다.
산업 혁신의 도구로써, 내장형 SW는 스마트화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 혁신, IT·인터넷 서비스 SW는 소통과 거래 혁신, 콘텐츠 SW는 문화예술 창달 혁신, 그리고 SW 패키지는 효율성 제고를 위한 서비스 프로세스 혁신의 도구인 셈이다.
SW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매출액 당 고용창출이 1.7배로 높고, 부가가치율은 2.5배나 높아 창조경제를 뒷받침해야 하는 핵심 산업이다.
시스템 개발비용에서 SW의 비중이 자동차,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40% 수준, 무기체계의 경우 60%를 웃돌고 있어 SW의 중요성을 더해 주고 있다.
2010년 SW 세계시장 규모가 반도체 시장의 3.3배, 핸드폰 시장의 5.6배지만, 국산 SW를 포함한 컴퓨터 서비스의 해외 수출액은 세계 시장의 0.3%로 열악하다.
전자통신 불모지에서 20여년 만에 유례없는 IT 일등국가로 등극하였으나 SW 분야만 보면 작아진다. SW산업 발전의 여지가 크고 미결은 미결로 남아 있듯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국내 SW산업이 어려운 원인으로 3가지를 꼽는다면 첫째, 해외 SW의 국내 시장 선점으로 참조 모델이 되어 국내 SW가 후발주자로써의 입지가 좁고 자본력이 약해지면서 버전업과 AS가 열악해 기피된 결과이다.
둘째,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SW연구개발에서 사업화 기획이 부족하거나, 개발 후 사업화는 재작업으로 추가 부담이 발생하고 시장 호응이 낮아 시장 진입과 정착이 어렵다.
셋째, 연구개발 정책 환경으로는 기존 과제는 중복으로 간주되기 쉬우며 품질이 낮은 채 새로운 과제로 이동하게 함으로써 단기간의 연구개발로는 지속적 성장이 어려운 실정이다.
SW산업 도약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먼저 SW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실증, 확산 연구를 시간적으로 강화하고, 다음으로 연구개발 기획부터 사업 아이디어와 서비스 디자인, 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전략 SW개발은 초기부터 해외에서 창업활동을 장려해 글로벌 경쟁력을 현지 출발로 강화하고, 미래 선도 개방형 오픈소스 협업 플랫폼을 적극 육성 보급해 능력 있는 SW 개발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SW개발 성공의 꿈을 펼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SW산업 발전의 종자돈이 될 수 있는 공공SW 조달시장의 SW분리·분할 발주는 SW산업 육성을 위해 바람직하나 SW 공정분리 보다는 기능·시간분리 모듈로 가야 한다.
SW는 최종 결과로 승부되고 연속적으로 진화하기 때문에 개발자가 바뀌면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되고, HW와 더불어 시스템 확장성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각종 산업의 원동력인 SW관련 산업의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SW산업의 국가적 위기 인식과 지속적 해법을 꾸준히 모색해야 한다.
박성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감사 sypark1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