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신성장엔진으로 나노융합상용화 플랫폼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플랫폼을 만드는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국가나노인프라협의체와 연계해 추진해 왔다. 나노융합 상용화 허브로 발돋움한 나노인프라 4대 기관인 대구나노융합실용화센터, 광주나노기술집적센터, 포항나노융합기술원, 전북나노기술집적센터 등이 그동안 기업을 어떻게 지원하고 성장시켜 왔는지를 들여다봤다.
◇대구나노융합실용화센터, 상용화 등 기업지원 허브로 발돋움
2004년 설립된 나노융합실용화센터(센터장 박찬석)는 100여종 이상의 첨단 나노인프라 및 상용화기반 기술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지원 허브 역을 해왔다.
지난 5년간 총 9개 기업의 상용화를 지원해 지난해 말까지 과제 관련 매출 약 75억원, 고용창출 64명, 특허 19건(출원 16건, 등록 3건), 논문·학회발표 9건(SCI 9건) 등의 성과를 도출했다.
대표 상용화 사례로서는 대구지역 소재 맥스필름의 국내최초 ‘터치패널용 투명전도성필름’ 상용화, 티에스엠의 폐기물에서 희유금속인 ‘갈륨산화물 나노입자 재활용’ 상용화 등 분말 및 박막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박찬석 센터장은 “나노융합기술은 IT는 물론이고 ET, BT 등 창조경제를 견인할 산업과 조화되는 기술융합 근간”이라며 “사업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기폭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프라와 축적된 노하우, 현장 중심의 밀착형 기업지원 시스템을 바탕으로 혁신과 가치창조가 함께하는 융합R&D 기반의 전문역량을 가진 나노거점기관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나노기술집적센터, 지역기업에 1만여건 맞춤형 서비스
광주나노기술집적센터(센터장 최범호)는 OLED광원과 포토닉 SoC, 스마트윈도, 터치스크린패널 분야 등 융합나노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다.
지역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지원 및 기술지도, 시제품 제작지원, 시험분석지원 등 1만여건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5년간 총 7개 기업의 상용화 지원으로 과제관련 매출 약 150억원, 고용창출 102명, 특허 20여건, SCI논문 30여건 등의 성과를 냈다.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실제 상용화의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발굴한 대표적 상용화 사례로는 광주지역 중소기업인 큐시스의 ‘나노전극 적용 고성능 저가 폴리머 분산액정 조광체’ 기술 상용화를 꼽았다. 이 업체는 관련 매출이 20여억원 늘었고 정부로부터 3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최범호 센터장은 “나노융합기술은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초기 투자비가 필요한 분야”라며 “중소기업의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나노융합상용화플랫폼 촉진 및 활용사업’처럼 중소기업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나노융합기술원, 반도체·나노재료 분야 사업화 역점
나노융합기술원(원장 박찬경)은 이 사업의 성공 여부가 참여기업의 사업화를 위한 기술수준에 달려있다고 판단, 세밀한 분석을 시도했다. 그 결과 1단계(2010~2011년) 참여기업들은 100% 제품화 및 매출달성에 성공했고 2단계(2012~2014년) 참여기업들도 제품양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업성과를 높이기 위해 1단계에서는 단기간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 위주로 편성했다. 2단계에서는 사업화를 위한 기술개발 기간이 조금 더 필요하고 다소의 위험성이 있더라도 사업화를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성과가 큰 기술 위주로 편성했다.
이 같은 기조로 지난 5년간 7개 기업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고 3개의 나노인프라 활용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사업화와 플랫폼 기술 개발은 나노융합기술원의 특화기술인 반도체 및 나노재료 분야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특히 전력반도체 전문 생산업체인 파워솔루션이 성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박찬경 원장은 “나노기술에 기반한 중소기업의 기술사업화를 통해 국가의 새로운 창조적 발전 동력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뒀다”며 “나노인프라의 역할을 강화하고 향후 10년간의 새로운 역할을 구상하는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나노기술집적센터, 인쇄전자 분야 핵심플랫폼 개발 힘써
전북나노기술집적센터(소장 신진국)는 지난 5년간 총 8개 업체에 기업별 맞춤형 지원으로 총 14억5000만원의 매출과 29명의 신규고용 창출, 9건의 특허출원·등록 등 가시적 성과를 냈다. 올해는 이 사업이 가속을 받아 성과 도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북 소재 ‘옵토웰’은 센터의 플라스마화학증착(PECVD)공정을 이용해 고품질의 박막 증착에 성공했다. 기존 소자의 성능 향상을 통해 관련 매출과 신규고용이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옵토웰은 나노박막 공정을 이용, 광통신 소자를 개발, 판매하는 중소기업이다.
‘성안기계’는 센터와 공동으로 고균일도 코팅이 가능한 나노박막 공정으로 400㎜R2R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외 25건 이상의 학술발표 성과도 냈다.
신진국 소장은 “입주기업 20개사를 비롯한 지역 중소·벤처기업들의 제품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계속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내부 보유 기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인쇄전자 분야의 핵심 플랫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