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80인치 모니터를 출시한다. 셋톱박스만 연결하면 TV를 시청할 수 있는 제품으로 1000만원대에 달하는 TV와 정면 대결을 펼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는 2분기에 80인치 풀HD 빅디스플레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대기업 TV제품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책정할 예정이다. 80인치 모니터는 키오스크 등 기업용 디지털 사이니지를 제외하고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출시 사례를 찾기 힘들다. 빅디스플레이는 삼보컴퓨터의 대형모니터 브랜드다.
삼보컴퓨터가 80인치 모니터 시장에 뛰어드는 데에는 틈새시장으로서 대형 모니터 시장 잠재성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미 2013년 12월과 지난해 9월 각각 70인치 풀HD와 65인 초고화질(UHD) 해상도 모니터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70인치 제품 수요가 많다. 출시 당시 예약물량이 매진될 정도로 관심을 받았으며 현재도 특별한 마케팅을 펼치지 않고 있음에도 매달 250~300대 정도가 판매된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일정 기간 지난 후 판매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매달 일정 물량이 꾸준히 나가고 있다”며 “월 판매량은 우리 목표치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어 내부적으로 매우 고무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누적 판매 대수가 3000대를 넘어섰다.
빅디스플레이는 TV의 ‘가격 거품’을 뺐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UHD 해상도의 65인치 제품은 249만원이며 풀HD 70인치 제품도 200만원대에 판매된다. 이미 상당수 가정이 셋톱박스를 TV에 연결해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TV튜너를 빼는 등 비용 요소를 최소화했다. TV를 볼 수 있다는 본연에 충실하면서도 가격을 낮춰 대형 TV를 찾는 고객에게 다가섰다. 80인치 모니터 출시를 결정한 데도 틈새시장이 있을 것이란 확신 때문이다. 대기업 TV 제품 가격이 1000만원이 넘어가면서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게 접근하겠다는 것. 특히 70인치 제품에 대해 병원·교회·찜질방 등 기대하지 않던 곳에서 꾸준한 수요가 나타나면서 80인치 제품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들이 열고 있는 기업용 디지털 사이니지로도 충분히 잠재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빅디스플레이를 스마트TV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주력사업인 PC부문의 기술력을 접목해 개발 중으로 현재 시제품 완성단계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