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애플카용 배터리기술자 대규모 스카웃"...소송전

A123, "지난 해 6월부터 대규모로 빼내 사업 차질"

애플이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배터리 전문업체의 핵심 엔지니어를 불법 스카웃해 간 혐의로 소송당했다. 소장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카용 대형배터리 개발을 위해 지난 해 6월부터 A123시스템즈의 엔지니어들을 적극적으로 빼돌리기 시작했다. 이들 엔지니어는 다니던 회사에서 전기차용 대형배터리를 개발업무 수행중 애플로 이적했다.

18일(현지시간) 로360닷컴(law360.com),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전기차 배터리제조업체 A123시스템즈가 이달 초 애플을 자사 핵심 엔지니어 불법 스카웃 혐의로 매사추세츠연방법원에 제소했다고 전했다. 피소된 사람은 모두 5명이다.

소장에 따르면 애플은 이들 엔지니어를 통해 전기차에 필요한 대규모배터리사업부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주장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애플의 애플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를 보다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발견된 애플의 시험주행용차. 자동차용 리튬이온배러리업체 A123시스템즈가 애플을 배터리엔지니어 불법스카웃혐의로 고소했다. <사진=클레이코드>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발견된 애플의 시험주행용차. 자동차용 리튬이온배러리업체 A123시스템즈가 애플을 배터리엔지니어 불법스카웃혐의로 고소했다. <사진=클레이코드>

지난 해 6월 이래 애플은 자동차시스템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스카웃해 왔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애플은 포드자동차, 그리고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 출신의 최고급 엔지니어를 스카웃해 온 데 이어 추가로 자동차업계 전문가들과 영입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자체적인 전기자동차 제작기술을 습득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은 또 "2014년 6월 경 애플은 A123시스템즈의 가장 핵심적인 프로젝트를 이끌던 엔지니어들을 공격적으로 스카웃 해 가기 시작했다. 이들 엔지니어는 회사와의 고용관련 합의사항을 어기고 애플에서 진행중인 (A123시스템즈와)유사한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를 떠난 엔지니어들은 최고역량의 기술자들이어서 이들의 이직 후 이들에 의해 진행해 왔던 프로젝트들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A123시스템즈는 미국정부로부터 2억4천900만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미국의 리튬배터리분야를 이끌어 오던 업체였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파산을 신청했고 이후 자산 매각을 진행중이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컴퓨터에서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A123시스템즈는 특히 자동차 같은 거대기기에 사용되는 특화된 배터리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