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업체에서 인재를 끌어오다가 재판이 벌어지게 됐다. 소송을 제기한 곳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배터리 제조사인 A123시스템즈(A123 Systems). 이 회사가 연방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6월경부터 A123시스템즈에서 중요 개발 업무를 맡은 엔지니어 5명을 끌어가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는 것. 이에 따라 이들 5명은 고용 계약 규정에 저촉되는 형태로 회사를 떠나 애플에서 유사 기술 개발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A123시스템즈는 소장에서 애플이 자사의 같은 분야에서 경쟁하기 위해 대규모 부서를 구축하려 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애플 뿐 아니라 퇴사한 직원 5명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했다.
A123시스템즈는 지난 2001년 설립된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사다. 이 회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정부로부터 2억 4,900만 달러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2011년 자사 배터리르 탑재한 차량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2012년 파산을 신청, 지금은 중국계 기업에 인수된 상태다.
지난해 말부터 애플 주위에서 전기자동차를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소송은 이런 소문을 뒷받침하는 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장에선 애플이 A123시스템즈 외에도 여러 동종 기업을 대상으로 인재 끌어오기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