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 3강의 한 축이던 스프린트가 3위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가입자수 기준으로 티모바일 유에스에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작년 스프린트 인수를 결정한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경영 구상에도 차질이 생길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홈페이지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작년 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5590만명이라고 보고했다. 이 집계치에는 서비스 재판매 파트너를 통해 가입한 고객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 중 170만명은 6개월 혹은 그 이상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를 제외하면 스프린트의 실제 가입자 수는 5420만명에 불과하다.
스프린트는 작년 10∼12월 가입자 순증이 90만명이었고 이 중 대부분은 수익성이 높지 않은 선불 고객이었으며, 후불 고객 순증은 3만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최근까지 4위였던 티모바일 유에스에이는 빠른 성장을 계속하면서 가입자 규모에서 스프린트를 사실상 따라잡고 3위로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티모바일 유에스에이는 작년 10∼12월 실적 발표에서 이 기간 가입자 순증이 210만명, 자체 브랜드의 후불 가입자 순증이 130만명으로 분기 말 기준 가입자 수가 5500만명이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가입자 수에서 이미 스프린트를 추월했다는 것이다.
특히 티모바일 유에스에이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반면 스프린트의 성장이 정체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프린트가 자체 기준에 따른 집계로도 올해 내에 업계 4위로 밀려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후 적자 폭은 줄었으나 가입자 규모 정체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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