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 보급확대를 위해 보조금 제도를 도입한다. 보조금 기준으로는 TV가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페이스메이커’란 에너지 효율화 계획을 최근 입안했다.
보조금 예산 전체 규모는 50억위안(약 87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TV 구매에 지원되는 비중은 절반 수준인 20억∼30억위안(약 3500억∼53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이번 보조금 계획으로 중국 중저가 TV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사 점유율 경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둔화된 TV 시장이 되살아 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중국 6대 주요 TV 제조사는 지난해 침체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선두권인 스카이웍스는 지난해 중국 내 TV 판매량이 전년보다 1% 증가하는데 그쳤다. TCL도 같은 기간 자국 시장 판매량이 14% 감소했다. 이밖에 하이센스, 하이얼 등도 비슷한 침체를 겪었다.
중국 정부는 과거에도 구형 제품을 가져오면 신제품으로 바꿔주는 ‘이구환신’, 농촌 지역 가전제품 보급을 위한 ‘가전하향’ 등 정책을 펼친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