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연, 핵융합실증로 핵심기술 선행개발 착수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운영 시기가 당초 2020년께서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김기만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은 23일 가진 대덕특구 기자간담회에서 “ITER의 개발 일정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추가 예산 소요 가능성 때문에 비용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에 따르면 ITER는 건립 예정지인 프랑스 원자력시설 설치법에 따라 엄격한 라이선스를 받아야 하는 데다 ITER 조직 운영문제 등으로 일정기간 지연이 불가피하다. 일정 지연 여부는 오는 하반기 최종 확정된다.

핵융합연은 당장 비용분석에 착수했다. 상반기 내 산출한다는 계획이다.

ITER 프로젝트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7개국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 제작 사업이다.

이와는 별도로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자체 개발 중인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 위상을 세계적인 물리장치로 강화하고자 박현거 울산과기대 교수와 함택수 서울대 교수를 KSTAR연구센터장과 선행기술연구센터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김 소장은 “박 센터장은 3차원 영상진단장치를 국내 처음 제작한 인물”이라며 “핵융합 진단장치 개발 등을 활용해 세계 디버터(플라즈마 경계 만드는 장치) 연구 중심기관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행기술 개발로는 KSTAR를 활용한 핵융합로 통합시뮬레이터 개발 연구와 함께 전기생산 실증을 목표로 하는 핵융합실증로(DEMO)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김 소장은 또 “핵융합·가속기 장치산업 생태계 구축과 플라즈마 농식품 융합기술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며 “올해는 ‘농장에서 식탁’에 이르는 농식품 전 주기에 걸친 농식품 산업의 질적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플라즈마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