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I 신간/ ‘난 육아를 회사에서 배웠다’

ETI 신간/ ‘난 육아를 회사에서 배웠다’

김연정 정인아 지음/1만4,000원/매일경제신문사 펴냄/312쪽

“우리는 이렇게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해 12월 파인드잡이 20대 이상 성인남녀 1367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생활과 양육의 선택’ 설문조사 결과, ‘결혼 후 양육과 직장생활을 선택해야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응답자 41.5%는 ‘직장생활과 양육’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답변은 이번 설문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할 수 있듯이 이처럼 많은 직장 여성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워킹맘으로서 일과 육아 두 가지를 병행해 간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이 때문인지 일과 육아를 함께 병행해가는 워킹맘들은 늘 고민일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엄마로서의 역할과 회사에서의 역할을 잘 해내갈 수 있을지.

이 같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책이 출간됐다. ‘난 육아를 회사에서 배웠다’가 화제의 책이다. 책에는 글로벌 기업 16년차 경력의 김연정·정인아 워킹맘들이 전하는 육아 경영 노하우가 들어있다. 글로벌기업에 다니는 두 명의 워킹맘이 쓰고 대한민국 부모가 함께 읽는 신개념 육아경영서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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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엄마의 ‘덜 해주고도 더 잘 키우는’ 시너지 육아법. 워킹맘들은 똑같은 고민을 하는데, 왜 그 해결책은 뾰족하지 않을까? ‘사람은 경험한 만큼만 안다’란 말이 있다. 워킹맘들의 무기는 바로 ‘사회경험’이다. 사회경험을 통한 ‘배움’들은 얼마든지 가정과 육아에 적용될 수 있는 가치를 지닌다. 내 아이가 접하게 될 사회를 미리 경험한, 또한 현재 경험하고 있는 사람. 결국 아이에게 선배 혹은 멘토 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 그게 바로 ‘워킹맘’이다.

‘회사 따로 육아 따로’가 아니라 하나의 기본 가치들을 기반으로 이원화된 생활을 통합할 수 있지 않을까. 책에서는 이 같은 고민을 하는 많은 워킹맘, 그리고 육아로 인해 워킹맘에서 전업맘으로 돌아선 모든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책은 크게 PART 1, ‘가정의 CEO로서 엄마가 가정이라는 조직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와 PART 2, ‘우리아이의 평생을 이끌어갈 기본 역량을 어떻게 키워줘야 하는가’ 등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ETI 신간/ ‘난 육아를 회사에서 배웠다’

책에서 다루는 제안들은 상당부분 가족이 함께해야 가능한 것들이다. 엄마가 CEO로서 가족과 ‘가정조직’을 관리하는 부분도 그렇고, 아이의 역량을 강화하는 부분도 그렇다. 모든 것을 엄마가 전적으로 도맡아 할 수는 없는 것. 책에서는 균형 있는 ‘100% 완전육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남편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PART 1에서는 ‘엄마’라는 업의 본질을 ‘CEO’로 규정하고, CEO로서 가족문화와 비전을 만드는 방법, 남편과의 협업 등에 대해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보스 엄마’가 아닌 ‘리더 엄마’로서 가정을 경영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내용들을 담았다.

PART 2에서는 아이에게 길러줘야 할 다양한 역량들, 즉 사회생활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능력들을 선별해 담았다. 우리가 회사에서 배운 역량들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것들임을 재확인하고, 이를 육아에 적용해보고자 했다. 목표설정법, 리더십, 도전정신, 창의적 문제해결력, 프레젠테이션 능력,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영어), 시간관리법, 독서법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 책은 또 워킹맘의 시각으로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업맘들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자녀의 나이대로 볼 때 유아기인 4세부터 초등 저학년인 10세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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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I 신간/ ‘난 육아를 회사에서 배웠다’

이 책은 네 가지 원칙하에 만들어졌다. 첫째, 새로운 관점과 실천방법을 제안한다. 기존에 있던 개념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새로운 실천 방법으로 접근하고자 노력했다. 다소 낯설어 보이지만 ‘아, 이렇게 적용하거나 살짝 응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했다.

둘째, 모든 방법은 ‘워킹맘이 물리적으로 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 우리는 워킹맘들이 전업맘의 방법을 무리하게 시도했을 때 좌절감만 더 커진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때문에 시간을 추가로 투여하지 않고 관점과 태도만 바꾸고도 거뜬히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모든 사례들은 워킹맘, 전업맘, 워킹대디, 보육자 등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셋째, 회사에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사회인이 갖추어야 할 기본 역량들을 쉽게 전달한다. 사회인이 정작 갖추어야 할 역량들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며, 그러한 기본 역량들이 자녀교육의 중심 주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제안한다.

우리가 회사를 통해 겪은 경험과 사례들이 특정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긴 하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배움의 본질’은 같다. 또한 그 배움은 충분히 육아에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직장생활 경험이 있는 워킹맘과 워킹대디라면 사례들에 대해 공감할 것이며, 본인의 회사생활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넷째, 책은 실제 육아 사례들을 중심으로 기술돼 있다. 우리의 아이들과 주변의 아이들을 관찰하고 엄마들 사이에서 이야기되는 내용들을 수집해 주요 육아고민을 뽑아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찾고자 노력했다.

지은이

김연정_광고대행사 코래드를 거쳐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Microsoft Korea) 마케팅담당 부장, 아디다스코리아(Adidas Korea)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장, 야후오버추어코리아(Yahoo! Overture Korea) TA팀장 등 주로 글로벌기업에서 마케팅 경력을 쌓았다. 현재 트위터코리아(Twitter Korea) 이사로 재직 중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성공’을 지향하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한 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 @TheNolja

정인아_제일기획 국내 및 글로벌 팀에서 광고기획을 하고, 삼성탈레스 해외마케팅담당 차장, 나이키코리아(Nike Korea) 광고팀장을 지냈다. 일 없이 살 수 없는 열정 워킹맘으로 항상 새로운 꿈에 도전하려고 노력한다.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꿈인 딸과 아들이 행복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저력은 ‘한국 엄마들’이라고 주장한다. @inah_jeong

한편 둘은 광고대행사 AE(광고기획자)로 광고업계에서 처음 만나 16년간 선후배로 지냈다. 경쟁 브랜드인 나이키와 아디다스에서 각각 광고팀장과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아 서로 (선의의 경쟁자로서!) 맞부딪히기도 했다. 지금은 둘 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열혈 워킹맘이자 10년 육아동지다.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