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에어백 제조사 타카타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기기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며 이를 둘러싼 정보 공개 등에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신문은 미국 교통부·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이 타카타가 조사에 비협조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23일 전했다. 타카타 역시 이런 입장 표명에 대해 놀라고 실망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NHTSA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고 나선 부분은 타카타가 지난해 10월 이후 제출한 조사 자료다. 부품의 제조 공정과 에어백을 부풀리는 화약의 화학 조성 등이 포함됐다. 항목에 대해서만 250만페이지에 육박하는 수준의 분량이었다. 하지만 NHTSA는 전문 데이터만으로는 이해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상세한 보충 설명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다.
타카타는 NHTSA에 자료를 제출한 후에도 계속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카타 관계자는 “전면적인 협력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에 단호하고 강하게 반박한다”며 NHTSA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NHTSA는 타카타를 대상으로 충분한 대응을 할 때까지 하루에 1만4000달러(약 150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벌금 부과는 지난 20일부터 계속 진행 중이다.
타카타 에어백은 지난 2004년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발생한 혼다 어코드 차량의 사고에서 에어백이 펴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금속 파편이 승객에 튀었다는 것이 알려지며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고 있다. 전세계 약 1500만대 가량의 차량이 이미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에어백 결함으로는 최소 4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혼다는 미국 휴스턴에서 발생한 차량 사망 사고는 에어백 결함이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타카타가 결함을 지난 2004년부터 알았지만 은폐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