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 블루오션 `호텔 TV`, 삼성·LG 공략 강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호텔 TV’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텔 TV는 가정용과 달리 TV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각 호텔에 걸맞은 솔루션 구축, 운영도 필요해 부가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호텔 TV는 호텔 등 숙박시설에서 객실마다 들여놓는 TV로 일반 TV와 달리 방송뿐만 아니라 내부 시설, 주변 관광지 소개 등 호텔에 특화된 콘텐츠를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의 대표 TV로 부상하고 있다. TV 제조사가 호텔에 걸맞은 전용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고 서버와 망을 구축, 운영해 기존 소비자 거래(B2C) TV 사업보다 대당 수익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핀란드의 ‘텔레스티’와 제휴하고 자사 디지털 콘텐츠 보호기술 ‘링크(LYNK)’를 텔레스티의 헤드앤드 ‘루미나토’에 탑재하기로 했다. 링크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독자기술로 병원, 학교, 호텔 등 다중 이용시설에 공급되는 디지털 방송 콘텐츠 신호를 복제할 수 없도록 하는 암호화 기술이다.

텔레스티는 1954년 설립된 유럽 최대의 공시청 시스템 전문 업체로 지난해 1억9700만유로(약 24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양 사는 이번 제휴로 인터넷프로토콜TV(IPTV) 기반 호텔 TV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각 분야에서 1위인 삼성의 TV와 솔루션, 텔레스티의 공시청 시스템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호텔 TV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법인이 액정 TV 교체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업계를 위한 호텔 TV 셋톱박스 ‘프로센트릭 스마트(모델명 STB-3000)’를 최근 출시했다. 대형 호텔 뿐 아니라 중소규모 숙박업계로도 호텔 TV를 대중화시킨다는 전략이다.

LG전자 미국법인에서 판매 중인 호텔TV `프로센트릭` <사진=LG전자>
LG전자 미국법인에서 판매 중인 호텔TV `프로센트릭` <사진=LG전자>

LG의 이 제품은 기존 TV에 셋톱박스만 연결하면 전용 호텔 TV 솔루션을 갖출 수 있어 향후 TV 교체 시에도 기존 LG 호텔 TV 솔루션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P 기반으로 LG 스마트TV 운용체계(OS) 웹OS의 기초가 된 HTML5를 채택해 게임, OTT 등 각종 TV 앱 활용도 가능하다. 특히 셋톱박스 하나로 IP는 물론 기존 동축케이블(RF)로 공급되는 방송신호까지 처리할 수 있어 범용성도 높였다. LG전자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등 세계적으로 웹OS 내장 호텔 TV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호텔TV 분야는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2013년 336만대가 출하된 호텔TV는 지난해 346만대에 이어 올해 365만대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규모도 지속 상승해 2013년 20억4614만달러에서 지난해 21억2671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 LG전자, 필립스가 시장점유율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