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연임 성공

하나금융그룹은 23일 사외이사 7인(위원장 정광선)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개최하고 김정태 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연임 성공

회추위는 김정태 현 회장을 비롯해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3명으로 압축했고 이날 후보자에 대한 면접과 최종 토론을 거쳐 김정태 현 회장을 단독후보자로 확정했다.

회추위는 그룹 내 두 은행의 통합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저성장·저마진의 금융환경을 대비해야 할 시점 등을 고려할 때 외부인사 영입보다는 내부에서 후보자를 선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회추위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이 지난 3년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고 지난해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현지법인 통합과 국내 카드 통합을 원활하게 마무리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단독후보로 추천된 김정태 회장은 다음달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상임이사로 확정되고 주주총회 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김 내정자는 30년간 은행에만 몸담아 온 ‘정통 은행맨’이다. 부산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서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은행권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입행 5년 만인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1992년 창립구성원으로 하나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송파지점장과 중소기업부장, 가계영업점총괄본부장, 가계고객사업본부 부행장을 거치며 가계영업 부문에서 영업능력을 보였다.

지주사가 출범한 2005년 12월부터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2006년 11월부터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역임했고 2008년 3월에는 하나은행장에 선임됐다.

김 내정자는 이날 “직원들이 스스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헬퍼’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직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조직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행복한 금융’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